김학범 감독 “해외파 1명 아직 협상 중…내일 최종 결정”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28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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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앞두고 베이스캠프 말레이시아로 출국
"반드시 올림픽 티켓 따올 것"

“오늘 속 시원하게 말씀드리면 좋겠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네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에 나서는 U-23 축구대표팀의 수장 김학범 감독은 장도에 오르기 전까지 최종 엔트리의 마지막 1명을 공개하지 못했다. 해외파라는 큰 틀은 잡아둔 상태이지만 소속팀과의 협상이 맘 먹은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과 선수단은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말레이시아로 출국했다. 다음달 8일부터 태국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한다.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을 제외한 상위 3위 안에 들어야만 올림픽 진출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김 감독은 최종 엔트리에서 1명이 빠진 22명만 선발한 상황이다. 해외파 자원 1명을 데려갈 생각이지만 아직 소속팀과 접점을 찾지 못했다. 김 감독이 1순위로 탐을 내는 선수는 이강인(발렌시아)인 것으로 알려졌다.

AFC U-23 챔피언십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소속팀과의 합의가 없으면 해당 선수는 출전할 수 없다.

비행기 탑승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이강인의 막판 최종 엔트리 진입 가능성에 대해 “(남은 한 자리에) 이강인을 콕 찍은 것은 아니다. 하루만 더 기다리면 해외파 누군가의 윤곽이 나올 것이다. 지금도 합의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대회 엔트리 마감일은 29일이다. 김 감독은 마감 직전까지 소속팀의 마음을 돌리게 하는데 힘을 쏟겠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내일이 마지막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대화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선수가 들어오든 준비는 됐다. 그런 생각도 안 한 채 선수를 활용하는 감독은 없다. 누가 들어오든 활용법이 있다”면서 플랜A가 이뤄지지 않더라고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봤다.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를 위해 직접 유럽을 방문하기도 했던 김 감독은 내년 본선에서는 구미에 맞는 선수단을 꾸리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모든 해외파가 속한 팀들이 본선에 대해서는 굉장히 협조적이었다. 지금은 최종예선이라 조금 어려움이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는 총 16개국이 출전한다. 한국은 이란, 중국, 우즈베키스탄과 C조에 편성됐다. 모두 까다로운 상대들이라 조별리그부터 전력을 쏟아야 한다. 8강에 오르면 베트남 또는 북한과 마주할 가능성도 있다.

김 감독은 “이제는 아시아권 모든 팀들의 실력이 올라왔다. 특히 이번에는 조 편성이 타이트하다. 처음부터 바짝 긴장해야 우리가 좋은 성적 거둘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번 대회가 중요하다. 이번에 못하면 올림픽도 없다”는 김 감독은 “다른 것 신경 안 쓰고 모든 힘을 합해 올림픽 티켓을 가져오겠다. 그래야 다음 행보가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모든 대회는 다 떨리고 긴장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면서 “선수들을 믿는다. 그 힘으로 이번 대회를 치를 것이다. 선수들이 잘 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선수들과 내가 힘을 합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선수단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호주와 두 차례 비공개 연습경기를 갖는다. 다음달 5일에는 조별예선 1차전 개최지인 태국 송클라에 입성한다.

[인천공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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