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고루 터지는 KGC의 김승기 표 ‘화수분 농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2월 23일 06시 30분


KGC 박지훈(왼쪽)-박형철. 사진제공|KBL
KGC 박지훈(왼쪽)-박형철. 사진제공|KBL
안양 KGC는 2011년 센터 오세근(32) 입단 이후 그의 건강에 따라 웃고 울었다. 프로 경력 내내 크고 작은 부상이 이어졌지만, 건강할 때만큼은 공수에 걸쳐서 지배력이 워낙 강한 선수이기 때문에 오세근의 건강 여부는 곧 KGC의 성적과 직결이 됐다. 오세근은 2011~2012시즌 데뷔 이래 딱 두 차례(2011~2012, 2016~2017) 정규리그 50경기 이상을 소화했는데, KGC는 두 번 모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오세근은 1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 도중 어깨 부상을 당했고 12일 수술대에 올랐다. 3개월간의 회복 시간이 필요한 큰 부상이다.

오세근의 이탈과 함께 KGC는 하위권으로 곤두박질 칠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KGC는 22일까지 오세근의 부상 이후 5경기에서 4승1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14일 원주 DB(98-88승)를 시작으로 15일 서울 SK(71-76패), 17일 부산 KT(84-70승), 21일 인천 전자랜드(84-74승) 등 상위권 팀과의 경기에서 3승1패의 좋은 성과를 거둬 더 의미가 있었다. 15승9패로 SK(18승6패)에 이어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오세근이 빠졌지만 적소에 기승호(8일 고양 오리온 전 27점), 박형철(17일 KT전 17점), 박지훈(21일 전자랜드전 24점) 등이 번갈아 활약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화수분 농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GC 김승기 감독(48)은 “선수들이 이제 (오)세근이 없는 상황에 익숙해서 자신이 뭘 해야 할지 잘 인지하고 있다. 이번을 계기로 팀이 더 단단해지면 세근이가 돌아왔을 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 될 것이다”라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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