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최다 200승 사령탑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첫 경기 못 잊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2월 18일 2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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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 경기에서 76-72 승리를 거두며 200승을 달성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아산|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 경기에서 76-72 승리를 거두며 200승을 달성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아산|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아직도 첫 경기가 생생합니다.”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48)이 여자프로농구 감독 최초로 200승 고지를 밟았다.

우리은행은 1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전천후로 활약한 박혜진(24점·5리바운드·4어시스트)을 앞세워 76-72로 이겼다. 2012~2013시즌부터 우리은행의 지휘봉을 잡은 위 감독은 통산 최다인 200승(50패)을 달성하며 임달식 전 감독(55)이 보유한 WKBL 감독 최다승(199승) 기록을 넘어섰다. 위 감독 기록에는 첼시 리가 신분을 속여 KEB하나은행에서 뛰었던 2015~2016시즌 기록이 삭제된 탓에 4승3패가 빠져 있다.

위 감독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경기는 감독 데뷔전이었다. 위 감독은 2012~2013시즌을 앞두고 만년 하위 팀 우리은행의 지휘봉을 잡았다. 한창 잘 나가던 신한은행의 코치를 맡고 있던 그에게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위 감독은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2012년 10월 12일, 부산 BNK 썸의 전신인 KDB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감독으로 첫 승을 올렸다.

위 감독은 “선수 5명을 40분 풀로 기용했다. 훈련을 많이 한 직후라 그렇게 했고, KDB가 개막전 상대로 우리를 선택해 이기고 싶었다”라며 “데뷔전이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이어진 홈 개막전에서 삼성생명에게 완패했다. 우리 팀 진짜 실력이 뭔지 고민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위 감독은 부임 첫 시즌부터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승승장구했다. 6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해 ‘왕조’를 이뤄냈다. 2018~2019시즌 챔피언 타이틀을 KB스타즈에게 내줬지만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절치부심한 이번 시즌 우리은행은 다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개막전에서 삼성생명에 패한 이후 7연승을 내달렸다. 우리은행은 10승2패를 마크, KB스타즈와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서며 타이틀 탈환을 향한 집념을 드러내고 있다. 위 감독은 “대기록이지만 솔직히 오늘 경기를 승리하는 것만 생각했다. 그 동안 열심히 해준 모든 선수들의 덕이 아닌가 싶다”고 200승 달성 소감을 밝혔다.

아산|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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