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잇츠 썸 타임!” WKBL, 부산 시대 열던 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0월 24일 05시 30분


올 시즌 창단한 부산 BNK 썸의 첫 번째 홈경기가 열린 23일. 스포원파크 BNK센터는 관중들로 만원을 이뤘다. 사진제공|WKBL
올 시즌 창단한 부산 BNK 썸의 첫 번째 홈경기가 열린 23일. 스포원파크 BNK센터는 관중들로 만원을 이뤘다. 사진제공|WKBL
“잇츠 썸 타임!”

여자프로농구가 마침내 ‘부산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올 시즌 새로 창단한 부산 BNK 썸이 23일 스포원파크 BNK센터(구 금정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전을 통해 WBKL 사상 첫 정규리그 부산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뜨거운 하루였다. 창단 후 첫 번째 홈 개막전이라는 의미를 살려 무료입장으로 팬들을 맞이한 BNK센터는 경기 시작 전부터 모여든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총 5390개의 객석은 빠르게 들어찼고 2쿼터를 기준으로 매진이 기록됐다. 일부 팬들은 자리를 잡지 못해 2층 관중석에서 일어선 채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BNK 썸 구단 관계자는 “오늘 현장에서 총 5390매의 티켓이 발권됐고 약 200명의 관객들은 표를 구하지 못해 발걸음을 돌렸다”고 밝혔다.
열기는 경기 내내 이어졌다. 홈팬들은 BNK 썸 선수들이 득점을 올릴 때마다 환호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관중석 한편에는 KB스타즈 원정팬들도 자리했지만 이날만큼은 부산 농구팬들이 BNK센터의 주인이었다.

친구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여고생 송지은 양(18)은 “원래 남자프로농구 부산 KT를 응원했지만 집 근처 여자프로농구단이 생겨 관심이 생겼다. 앞으로 자주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할 생각이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BNK 썸이 꼭 좋은 성적을 내는 팀이 됐으면 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역사적인 경기를 맞이한 선수단도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창단 사령탑을 맡은 유영주 감독은 “오늘은 우리의 잔치라고 할 수 있는 날이다. 선수들에게 ‘즐겁게 놀자’고만 이야기해줬다”고 밝게 웃었고, 이날 경기를 준비한 정상호 사무국장은 “날씨가 흐려서 걱정이 됐지만 많은 분들께서 오셔서 걱정을 한 시름 놓았다. 오늘을 기점으로 BNK 썸이 부산 농구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NK 썸은 올 시즌 캐치프레이즈로 “잇츠 썸 타임!”이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썸은 연인관계로 발전하기 전 교감을 나누는 과정을 뜻하는 신조어로 연고지 팬들과 긍정의 썸을 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홈 개막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날, BNK 썸과 팬들은 설레는 ‘애프터 데이트’를 기약할 수 있게 됐다.

부산|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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