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는 올 시즌 외국인선수들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완델손(30·브라질)의 경우, 팀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 자원으로 완벽하게 자리 잡았다. 시즌 막바지 들어서는 일류첸코(30·러시아)까지 득점 감각을 제대로 찾으면서 공격 루트가 더 다양해졌다.
포항은 비록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A에서 홈팀 전북 현대에 0-3으로 완패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이전까지는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했다. 전북에 패하기 전까지 7경기에서 6승1무를 기록하며 무섭게 승점을 쌓았다. 이 상승세를 발판 삼아 파이널A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는 일류첸코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며 9월 24일 제주 유나이티드(2-1 승), 9월 29일 경남FC(1-0 승)와의 경기에서 팀이 기록한 3골을 혼자 책임지기도 했다. 6월 포항에 입단한 그는 팀에 빠르게 녹아들면서 14경기에서 7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2경기에서 1골을 뽑아내는 셈이다.
적응이 마냥 쉬웠던 것만은 아니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날씨다. 10월 들어서는 평소에도 겉옷을 걸쳐야 할 만큼 쌀쌀한 바람이 불고 있지만, 한 여름이었던 7, 8월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한국사람들에게는 이와 같은 기후 변화가 낯설지 않지만, 일류첸코에게는 생소했다.
그는 “내가 뛰던 독일은 날씨 변화가 이렇게 심하지 않았다. 한국은 정말 놀랐다. 특히 7, 8월은 너무 더워서 숨쉬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불과 1~2달 만에 기온 차이가 이렇게 바뀐다는 것이 놀랍다”며 웃었다.
포항은 정규리그 막바지에 보여준 경기력을 파이널A에서도 이어가고자 한다. 일류첸코는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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