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K리그1 2019’가 6일 동시간대 펼쳐진 33라운드를 끝으로 전체 레이스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이제 상(1~6위)·하위(7~12위)로 나뉘어 팀당 5경기씩 소화할 파이널(스플릿) 라운드만 남겨놓았다.
K리그1 파이널A에서 기사회생한 것은 포항 스틸러스였다. 전 라운드까지 불안한 6위에 머물렀던 포항은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동해안 더비’에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챙기며 시즌 14승째(6무13패·승점 48)를 신고, 5위와 올라서며 파이널A에 안착했다.
후반 5분 울산 김태환에게 첫 골을 허용한 포항은 경기종료 5분여를 남기고 대반격을 시작했다. 후반 40분 완델손이 얻어낸 페널티킥(PK)를 팔로세비치가 성공시켰고 추가시간 이광혁이 역전골을 뽑았다.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침을 겪으며 하위권을 맴돌던 포항은 4월 최순호 전 감독과 결별하고 수석코치로 활동한 김기동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반전에 성공했다.
그래도 울산이 모든 것을 잃어버리진 않았다. “여전히 우리가 1위”라는 김도훈 감독의 말처럼 선두는 지켰다. 같은 날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 나선 2위 전북 현대가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하면서다. 다만 간격은 줄어들었다. 울산이 승점 69를 지킨 반면, 전북은 1점을 추가해 승점 68(19승11무3패)이 됐다.
물론 전북의 사정이 좋은 것은 아니다. 들쭉날쭉한 경기력과 무뎌진 후반 막판 집중력으로 승수를 쌓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FC에 안방에서 0-2로 패한 뒤 수원 삼성을 2-0으로 눌렀으나 경남FC~인천으로 이어진 최근 원정 2연전에서 웃지 못했다. 전북 모라이스 감독은 “이기기 위해 공격적인 주문을 했는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쉬운 경기는 없다. 늘 결승처럼 임해야 한다”고 강한 정신력을 주문했다.
32라운드까지 7위에 랭크됐던 상주 상무는 강원FC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2-1 승리를 챙기며 6위 안착의 희망을 부풀렸으나 포항의 역전승으로 기분 좋은 시나리오에 방점을 찍지 못했다. 상주는 이전 라운드까지 5위를 달린 강원과 승점 동률(46)을 이뤘으나 다득점(강원 48골·상주 42골)에서 밀려 7위, 아쉽게 파이널B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상위 스플릿 진입의 ‘마지노선’인 6위는 강원이 차지했다.
하위권 판도에도 균열이 생겼다. 10위 경남FC가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승점 28로 한 걸음 치고 나갔다. 12위 제주가 승점 23에 묶여있는 사이, 전북과 대등하게 싸운 11위 인천도 승점 26이 돼 한숨 돌렸다. 인천 유상철 감독은 “제주-경남전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지만 우리가 잘 싸우고 운도 기대해야 한다”며 스텝바이스텝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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