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잘 뽑은 SK-멤버 잘 지킨 모비스 ‘용호상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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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감독들이 본 우승후보
SK ‘복덩이 워니’ 부러움 한몸에… 헤인즈-최준용 신구조화도 이뤄
모비스는 전력 손실 거의 없지만 고참 많아 서명진 등 식스맨 기대
고공 농구 DB-오리온 다크호스

“시즌 개막 후 만나게 될 상대들에게 우리가 ‘강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프로농구 SK 문경은 감독은 새 시즌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9∼2020시즌 개막(5일)을 앞두고 본보가 실시한 10개 구단 감독 설문조사에서 SK는 지난 시즌 챔피언 현대모비스와 나란히 6표(복수 응답 가능)를 얻어 우승후보 공동 1위로 꼽혔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9위에 그쳤던 SK는 비시즌에 치러진 동아시아 프로농구 대회 ‘터리픽 12’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평균 29점(13.3리바운드)을 기록한 자밀 워니(200cm)의 활약이 눈부셨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탄탄한 국내 선수층을 가진 SK가 워니라는 좋은 외국인 선수까지 영입했다. 올 시즌 S더비(삼성과 SK의 잠실 라이벌전)에 더 신경 쓰이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문 감독은 “애런 헤인즈(38) 등 베테랑과 최준용(25) 등 젊은 선수들의 신구 조화가 우리의 강점이다. 지난 시즌처럼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없어야 한다. 1, 2라운드에서 5할 이상의 성적이 나오면 4강 이상을 노려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이상범 DB 감독은 “현대모비스는 라건아 등 우승 멤버가 건재하며 선수들의 관록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조심스러운 눈치다. 그는 “선수들의 풍부한 경험은 장점이다. 하지만 양동근(38) 함지훈(35) 등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많기 때문에 체력 저하를 극복하는 게 쉽지 않다. 우선은 6강을 목표로 시즌을 출발한다”고 몸을 낮췄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관건인 만큼 유 감독은 올 시즌의 키 플레이어로 식스맨들을 꼽았다. 그는 “비시즌에 서명진, 배수용 등 식스맨 위주로 훈련을 많이 했다. 이들이 실전에서 제 몫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DB와 오리온도 다크호스로 꼽혔다. 장신 센터 김종규(207cm)를 영입한 DB와 이승현(197cm) 허일영(195cm) 등 장신 포워드진을 갖춘 오리온은 높이가 좋다는 평가와 함께 나란히 2표를 받았다. 이상범 DB 감독은 “김종규 윤호영 등으로 구성된 주전 라인업은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다만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있기 때문에 이를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우리는 포워드진이 강한 반면 가드진이 약하다. 단신 외국인 가드 조던 하워드(178.6cm)가 약점을 보완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김배중·조응형 기자
#프로농구#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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