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튼튼’ 키움·SK, 전대미문 팀 100홀드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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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31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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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상수-한현희-SK 서진용-김태훈(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키움 김상수-한현희-SK 서진용-김태훈(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역시 허리가 생명이다. 튼튼한 불펜을 앞세운 선두 SK 와이번스와 2위 키움 히어로즈는 팀 홀드에서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 중이다.

키움은 3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두 가지 홀드 기록을 썼다. 7회와 8회 각각 등판한 김상수와 한현희는 나란히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이날 47경기째 등판한 김상수는 역대 시즌 최소 경기 30홀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한현희가 역대 최소경기(336) 통산 100홀드로 기록을 달성했다.

키움은 올 시즌 팀 홀드 68개로 1위에 올라 있다. 근소한 2위 SK도 65홀드로 키움을 바짝 쫓고 있다. 키움의 허리 축이 김상수(30홀드), 한현희(20홀드)라면 SK는 서진용(21홀드), 김태훈(17홀드)이 듬직하다.

1986년 미국에서 고안된 홀드는 2000년부터 KBO리그에서도 공식기록으로 인정됐다. 이후 단일 시즌 팀 홀드 1위는 2013년 LG(86개)다. 이동현(25홀드), 류택현, 정현욱(이상 16홀드), 이상열(13홀드) 등 네 명이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하며 팀 척추 역할을 했다. 2위는 2007년 SK 와이번스(77홀드)다. ‘벌떼 야구’를 표방했던 당시 SK 역시 윤길현(18홀드), 조웅천(16홀드), 정우람(14홀드), 가득염(12홀드) 등 네 명의 두 자릿수 홀드 보유자를 배출했다.

키움과 SK의 페이스를 감안하면 단일 시즌 팀 홀드 신기록 작성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산술적으로 키움은 96홀드, SK는 94홀드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신기록을 넘어 전대미문의 팀 100홀드 기록도 노려볼 만하다. 홀드는 한 경기에 여러 개를 쌓을 수 있는 데다, 역전패를 당해도 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능성은 높다.

모처럼 찾아온 투고타저 시즌. 마운드의 중요성은 여느 때보다 더욱 커졌다. 선발과 마무리를 잇는 불펜투수들은 스스로를 ‘노예’, ‘머슴’ 등으로 칭한다. 궂은일을 도맡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구에서도 허리는 생명이다. SK와 키움의 성적이 그걸 증명하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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