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14번 홀 벙커…김효주 “다음 대회서 더 잘 칠 것”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29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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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번 홀(파3) 트리플 보기로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김효주(24·롯데)가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김효주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527야드)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 트리플보기 1개를 묶어 2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작성한 김효주는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24·하이트진로)에 2타 밀린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효주는 이 대회 3라운드까지 15언더파 198타, 개인 통산 54홀 최저타 타이 기록을 적어내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날 4라운드에서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김효주는 경기 중반까지 선두 자리를 유지하며 3년 6개월 만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에 성큼 다가선 듯 했다.

그러나 14번 홀(파3)이 김효주의 발목을 잡았다. 티샷한 공이 벙커 턱 바로 앞에 박히며 불운이 시작됐다.

이날 비가 내린 탓에 벙커의 모래가 젖어 공이 굴러 내려오지 않았다. 김효주가 이를 빼내려 두 번째 샷을 시도했지만 공은 경사면을 타고 다시 벙커로 들어왔다.

김효주는 한 차례 더 벙커 탈출을 시도해 힘겹게 공을 벙커에서 빼냈다. 그러나 이번에는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김효주는 세 번의 퍼트 끝에 홀 아웃하며 트리플보기를 기록했다.

경기 후 김효주는 14번 홀 상황에 대해 “공이 거기에 있을 줄 상상도 못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티잉 그라운드에서는 소리가 크게 들려 튀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는데 공이 턱에 박혀 있을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운이 안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선 홀까지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김효주는 14번 홀 트리플보기로 선두 자리를 고진영에 내줬다. 이후 홀에서 고진영과 격차를 줄이지 못한 김효주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5년 만에 에비앙 챔피언십 패권 탈환과 함께 3년 6개월 만에 LPGA투어 통산 4승을 노렸던 김효주로선 아쉬움이 컸다.

김효주는 2014년 이 대회 LPGA투어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LPGA 투어에 입성해 그해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했고 2016년 1월 퓨어 실크 바하마 클래식도 제패했으나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김효주는 “오늘 하루 종일 비가 와서 몸도 무겁고 평소보다 힘들었다”며 “퍼트도 잘 되지 않았고 굉장히 어려운 라운드였다. 플레이가 잘 됐으면 덜 힘들었겠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다음 대회에서는 기회를 꼭 살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올해 김효주는 이 대회까지 12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2회 포함 톱10에 9차례 들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효주는 “기회는 계속 오는 것 같다. 잡지를 못했을 뿐”이라며 “이 대회를 통해 많이 배웠다. 우승 했으면 좋았겠지만 다음 대회에서 좀 더 잘 치길 기대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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