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엽 수비가 불안하십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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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6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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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동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김동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019시즌 삼성 라이온즈가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은 김헌곤(좌익수)~박해민(중견수)~구자욱(우익수)이 지키는 탄탄한 외야진이다.

수비범위가 넓고 타구판단 능력이 뛰어난 김헌곤과 박해민, 강한 어깨를 지닌 구자욱의 조합은 타팀의 부러움을 살 만하다. 이들 셋은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지 않아 삼성 전력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9일 나란히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김헌곤과 구자욱의 공백이 더욱 뼈아픈 이유다. 게다가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좌익수 김동엽이 김용의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고 결승점을 내준 탓에 김헌곤의 공백이 더 크게 느껴졌을 터다.

이를 두고 김동엽의 수비력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실제로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수비력에는 의문부호가 붙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인지하고 매 시즌 캠프 때마다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실제로 1군 데뷔 첫해인 2016시즌과 비교해 수비력이 눈에 띄게 향상했다. 기본적으로 순발력이 뛰어난 데다 발도 느리지 않아 노력을 통해 능력치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과거에는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최형우(KIA 타이거즈)도 비슷한 사례다. 요즘은 “이제는 확실히 수비에 자신이 있다. 수비는 연습을 통해 발전하게 돼 있다”고 말할 정도다. 수비가 좋지 않다는 선입관은 노력을 통해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김동엽도 그렇게 변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복귀 후 14경기에서 타율 0.382(55타수21안타), 4홈런, 10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만큼 기가 죽을 이유는 전혀 없다. 외야수 출신 해설위원 A는 “계속 실전에서 수비를 해야 경기 감각이 살아나고 타격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어제 경기에서 김동엽의 머리 위로 날아간 김용의의 타구는 수준급 외야수도 처리하기 어려울 수 있다. 평범한 뜬공도 아니고 머리 위로 날아가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처리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고 밝혔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김헌곤이 엔트리에서 제외되기 이전에도 “타격감이 괜찮다면 (김동엽은) 언제든 수비에 나설 수 있다”고 믿음을 보였다. ‘수비가 안 된다’는 선입관이 있다면 꺼낼 수 없는 카드다. 그만큼 수비에 대한 믿음도 쌓이고 있다는 증거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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