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고별 인터뷰, “내가 곧 한국축구…새로운 느낌표 찍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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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8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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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신욱.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첫 제안부터 구단 합의, 공식 발표까지 딱 나흘 걸렸다.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K리그 최강 골잡이로 맹위를 떨친 김신욱(31)의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 이적이 8일 확정됐다. 이적료 600만 달러(약 7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이다.

전날(7일) 성남FC와 정규리그 홈 19라운드(3-1 전북 승)를 고별전으로 치른 그는 이날 오후 상하이에 합류했다. 출국 전 전화통화에서 김신욱은 “전북에서의 4년은 인생 최고의 시간이었다. 큰 자금을 안겨줬으니 모두를 행복하게 한 이적”이라며 밝게 웃었다.

사실 전북에 큰 돈을 안길 뻔한 순간이 이미 여러 차례였다. 지난 연말부터 수많은 러브 콜이 쇄도했다. 알 샤일리아(카타르)와 두바이에 연고를 둔 아랍에미리트(UAE) 클럽 등 중동에서 특히 많은 제안이 왔다. 이적료도 500만 달러(약 59억 원) 이상을 불렀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롄 이팡도 적극적이었는데 마음이 끌리지 않았다. 꾸준히 접촉해온 일본 J리그는 일찌감치 논외였다. 선택이 옳았다. 전북과 국가대표팀에서 김신욱과 사제의 연을 맺은 최강희 감독(60)은 톈진 취안젠(현 톈진 톈하이)~다롄을 거쳐 최근 상하이 선화로 자리를 옮겼다.

최강희 감독(오른쪽)과 김신욱. 스포츠동아DB
최강희 감독(오른쪽)과 김신욱. 스포츠동아DB

불과 반년여 만에 3번째 팀을 찾은 최 감독은 여기서도 제자를 포기하지 않았다. 구단과 선수단 구성 논의를 시작하자마자 “김신욱이 꼭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고, 금세 성사단계에 이르렀다. “(최강희) 감독님 존재가 결정적이다. 이적이 목적이었다면 진작 새 팀을 찾았을 거다. 엄청난 이적료도 책정됐다. 미안함 속에 다행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업계에서는 연봉만 400만 달러(약 46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아직 조건 협상은 진행되지 않았다. 짧은 시간에 갑자기 진행되면서 연봉과 보너스, 계약기간 등 구체적인 논의를 못 했다. 결국 ‘선 합류-후 협상’이라는 이색적인 과정을 밟게 됐다.

김신욱은 “울산 현대에서 날 키워준 김호곤 감독님(현 수원FC 단장)과 전북에서 성장의 기회를 열어준 최 감독님이 없다면 내 존재는 미약했을 것”이라며 “축구인생의 새로운 장을 연다. 진정한 홀로서기다. 내 자신이 곧 한국축구라는 마음으로 모든 걸 쏟아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신욱은 12일 허베이 화샤와 17라운드 원정경기를 통해 데뷔할 전망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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