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아놀드 감독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팀 상대로 잘했다”

7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진 한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아시아 강팀 호주·이란과의 6월 A매치 2연전은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을 준비하는 벤투호의 마지막 평가전이다. 2019.6.7/뉴스1 © News1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진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31분 터진 황의조의 선제골이 지난 2004년 이후 15년 만에 부산에서 열린 A매치의 결승골로 기록됐다.

한국에게도 호주에게도 이번 평가전은 다가올 ‘실전’을 준비하기 위한 디딤돌 같은 경기였다. 호주와 함께 아시아 대륙은 오는 9월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나갈 국가를 가리기 위한 예선에 돌입한다.

양 팀 감독의 선택에는 차이가 있었다. 한국의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비롯해 정예 멤버를 소집한 반면 호주의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을 대거 호출했다. 지금껏 호주 대표팀의 중추로 활약한 15명가량을 대동하지 않고 새 얼굴들로 팀을 꾸렸다. 때문에 패배에도 불구하고 만족감을 전했다.

경기 후 아놀드 감독은 “강한 두 팀이 아주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와주신 덕분에 두 팀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우리 선수들의 에너지가 넘쳤다. 경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렸다.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준비가 잘 되어 있다. 특히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았던 전반전 경기력이 더 좋았다”고 박수를 보냈다.

아놀드 감독의 말대로 전반전은 한국이 꽤 고전했다. 제대로 된 슈팅을 날리지 못했을 정도다.

아놀드 감독은 “경기 후 75분 동안 유효슈팅을 내주지 않았다. 성공적인 수비였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몇몇 선수들이 국제경기 경험 부족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렸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좋았다”고 말한 뒤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팀을 상대로 잘 싸웠다. 팀을 이끄는 감독으로서, 좋은 선수가 많아져 고민스럽다”고 흡족함을 보냈다.

끝으로 손흥민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아놀드 감독은 “손흥민은 뛰어난 선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예상보다 덜 위협적이었다”고 말한 뒤 “한국에는 손흥민 외에도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좋은 선수들이 많기에 한국이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부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