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공동 선두 김광현, 진정한 토종 에이스의 귀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21일 2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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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SK 선발 김광현이 1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SK 선발 김광현이 1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SK 와이번스 김광현(31)이 리그 토종 에이스로 돌아왔다. 돋보이는 이닝 소화력과 공격적인 승수 사냥으로 진정한 토종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김광현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안타 4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4-2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11경기 만에 7승(1패)째를 수확하며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과 다승 공동 1위로 당당히 올라섰다. 더불어 시즌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 중인 김광현은 올해 토종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63.2이닝을 책임지며 SK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이날도 SK는 에이스 김광현의 등판 경기에서 3연패를 적절히 끊어내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LG 타선을 마주해 큰 위기 없이 6이닝을 소화했다. 3-0으로 앞선 2회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토미 조셉에게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한 것이 유일한 실점 상황이다. 베테랑답게 LG 타선의 반응을 살피며 투구 패턴을 적절히 조절했다. 직구 49개에 슬라이더(33개), 커브(10개)를 조화롭게 섞었다. 김광현 스스로도 “많은 이닝을 던지기 위해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졌다”며 “LG 타자들의 슬라이더 반응이 좋아 배트 중심에 맞는 타구가 많았다. 슬라이더 비중을 줄이고 다른 구종의 비율을 높였는데 그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만22세 시즌이었던 2010시즌 이미 리그 최다 193.2이닝에 17승으로 2개 부문 1위를 동시 석권했었다. 당시 평균자책점은 2.37로 2위였다. 그동안 부상과 수술 등 힘겨운 시간도 있었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다시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팀 투수의 리더로 책임감이 더해졌다. 올 시즌 한 경기 최소 이닝이 5이닝일 만큼 선발 투수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데 여기엔 선발 후배들의 모범이 되고자하는 마음과 불펜 투수들의 체력 안배를 두루 생각하는 리더의 진심이 담겨 있다.

김광현은 “시간이 지나고 보니 투수 중 제일 선배더라. 어느 정도 앞에서 끌고 가줘야 한다”며 “적은 투구수로 많은 이닝을 던져줘야 불펜 투수들도 쉬고, 팀도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워낙 선발 투수들이 잘 던져주고 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다시 한번 ‘자랑스럽다’는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웃었다.

승수에도 개인적인 바람은 없다. 오직 팀에 보탬이 되는 1선발의 역할에만 집중하고 있다. 김광현은 “팀이 워낙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니 내게도 운 좋게 승리가 따라오는 것일 뿐”이라며 “내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계속 이겨서 나의 다승이 아니라 팀이 많은 승리를 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꾸준히 많은 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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