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KIA, 희비 엇갈린 공 ‘한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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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7일 2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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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승회. 스포츠동아DB
두산 김승회. 스포츠동아DB
둥근 공 한 개의 매력과 마력이 동시에 보여진 경기였다.

두산과 KIA는 7일 잠실구장에서 2019 KBO리그 네 번째 맞대결을 벌였다. 두 팀은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보이며 9회초까지 3-3으로 맞섰다. 연장으로 이어질 것 같던 이날 분위기는 놀랍게도 9회말 단 한 순간에 끝났다. 두산이 드라마틱한 9회 끝내기로 4-3 승리를 수확했다.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두산 베테랑 김승회였다. 3-3으로 맞선 9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해 초구 한 개로 소방수 역할을 해냈다. 안치홍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고 승부를 9회말로 넘겼다.

두산은 9회말 2아웃까지 별다른 공격을 하지 못하고 맥없이 범타에만 그쳤다. 2사 이후 타석에 들어선 것은 8회 대수비로 교체투입된 김경호. 힘없는 3루수 땅볼로 곧바로 이닝이 종료되는 듯 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3루수 박찬호가 1루 악송구를 범하면서 공이 뒤로 빠졌다. 김경호는 즉시 2루까지 내달려 순식간에 득점권에 출루했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것은 최근 타격감이 절정에 올라 있는 허경민이었다. 허경민은 상대 투수 김세현의 4구째를 받아 쳐 중견수 오른쪽으로 향하는 적시타를 만들었다. 2루주자 김경호는 전력질주로 홈을 파고들어 결승득점을 만들었다. 두산의 4-3 끝내기 승리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김승회는 9회초에 올라와 던진 공 한 개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첫 번째이자 KBO 통산 21번째인 희귀기록까지 마크했다. 박찬호는 결정적인 송구 실책 한 개로 팀 패배의 원인을 제공하고 말았다. 공 한 개에 희비가 크게 엇갈린 7일 잠실 경기였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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