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m “20년전 박찬호 내준 한만두, 다신 없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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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4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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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 박찬호(46)가 메이저리그 시절 내준 ‘한만두(한 이닝 한 타자에게 만루홈런 두 개)’가 2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박찬호가 20년 전 허용한 ‘한만두’를 다시 언급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0년 전인 1999년 4월 2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있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는 박찬호에게 지금도 악몽 같은 경기다.

박찬호는 팀이 2-0으로 앞서던 3회초 페르난도 타티스에게만 두 개의 만루홈런을 허용하는 등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2⅔이닝 8피안타 2탈삼진 3볼넷 11실점(6자책)했다. 커리어 최악의 경기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MLB.com은 20년 전 이날의 사건을 재조명한 기사에 ‘그랜드슬램 2개가 한 이닝에? 다신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는 제목을 달아 놀라움을 표현했다. 한 이닝에 한 타자가 만루홈런 2개를, 그것도 동일한 투수에게 쳐내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다저스의 목소리’라 불리는 캐스터 빈 스컬리 역시 이 사건에 대해 “무엇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그 어떤 것과도 비교 가능할지 모르겠다. 말도 안 되는 1이닝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당사자인 박찬호 역시 지난해 디애슬레틱을 통해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야구경기에서 다시 있기 힘든 장면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야구 통계의 대가 톰 탱고에 따르면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날 확률은 약 1200만분의 1이었다. 수학적으로 보면 사실상 앞으로 일어나지 않을 일이며, 이미 일어났다는 것도 믿을 수 없는 사건이다.

한편 이 대결의 승자였던 타티스의 아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3경기에서 타율 0.301, 6홈런 13타점 4도루로 맹활약하고 있다.

타티스가 한 이닝에 두 개의 만루홈런을 쳤을 때 타티스 주니어는 첫 돌이 되기도 전이었으니, 시간이 많이 흘렀음을 새삼 느끼게 한다. 데뷔 전부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함께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타티스 주니어는 기대대로 메이저리그에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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