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0만 달러시대’ 조급해진 외국인 교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23일 05시 30분


KIA 해즐베이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해즐베이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은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외인 제레미 해즐베이커(32)에 대해 “오래 기다려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KIA는 22일까지 최하위에 처져있지만 야수진 보다는 마운드 전력 보강이 더 시급한 상황이다. 김 감독은 그동안 수차례 외국인 타자에 대해 깊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큰 성과를 본 적이 있다. 그러나 올해는 그 선택의 폭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매달 말일이 지나면 외국인 선수 교체에 들어갈 전체 예산이 큰 폭으로 감소되기 때문이다. 좋은 선수를 데려올 가능성이 점점 줄어든다는 얘기다.

올해 처음 적용된 새 외국인선수 규약은 이적료와 계약금 연봉을 포함해 총액이 100만 달러를 넘어설 수 없다. KBO와 각 구단은 혹시 모를 편법을 막기 위해 교체 외국인선수에 대한 안정장치도 만들었다. KBO 담당자는 “총액 100만 달러는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 동안 지급되는 액수가 기준이다. 2월부터 매달 10만 달러가 줄어들게 된다. 5월에 새롭게 영입되는 교체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총액은 이적료를 포함해 70만 달러가 된다”고 설명했다.

계약이 2월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매달 10만 달러씩 총액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만약 6월에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경우 총액은 60만 달러가 된다. 시즌 중이기 때문에 이적료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이 경우 선수 몫은 더 줄어들게 된다. 그만큼 외국인선수가 부진에 빠진 팀은 지난해와 비교해 조급한 마음으로 교체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이 제도는 앞으로 이미 리그에서 검증된 재계약 대상 외국인선수의 프리미엄을 더 높일 가능성이 높다. 실패한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가 팀 전력에 미치는 리스크도 훨씬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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