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 노리는 인천 전자랜드, 정영삼-정병국 두 프랜차이즈 스타의 힘이 필요할 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16일 05시 30분


“농구공은 둥글다”. 기적을 노리는 인천 전자랜드의 정병국(왼쪽)과 정영삼. 사진제공|KBL
“농구공은 둥글다”. 기적을 노리는 인천 전자랜드의 정병국(왼쪽)과 정영삼. 사진제공|KBL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8일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마침내 챔피언이라는 숙원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된 것이다. 팬들도 그 어느 때보다 열렬히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하지만 우승만큼이나 팬들이 원하는 것이 있다. 바로 정영삼과 정병국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이다.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가 13일부터 드디어 챔피언 결정전에 돌입했다. 정규리그 1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2위 인천 전자랜드가 같은 목표를 두고 진검승부를 펼치는 중이다.

두 팀의 목표는 같지만 분위기는 다르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이미 6번의 우승을 차지하고 7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팀 내에도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많다. 반면 인천 전자랜드는 첫 챔피언 결정전에 이어 첫 우승을 노린다.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박찬희가 유일하다. 인천은 젊은 패기와 체력으로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미디어 데이에서 창원 LG의 김종규가 말했다. 패기만으로는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인천 전자랜드는 두 프랜차이즈 스타 정영삼과 정병국의 존재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1984년 동갑내기 두 선수는 2007년 나란히 입단해 12년 동안 팀을 이끌어 왔다. 정영삼은 데뷔 첫해부터 알짜배기 활약을 보여주었다. 상무 전역 후 인천 전자랜드의 에이스이자 ‘믿을맨’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정병국은 인천 제물포고 출신의 진정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날카로운 득점력은 물론 수비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꾸준히 활약해온 정병국은 2016∼2017 시즌 식스맨상을 수상하며 팀에 대한 헌신을 보답받았다.

프로 데뷔 후 12년째 뛰고 있지만 챔피언 결정전은 처음이다. 팀 동료들 역시 박찬희를 제외하면 모두 챔피언 결정전이 낯설다. 그렇기 때문에 정영삼과 정병국의 리더십이 빛을 발해야 하는 순간이다. 비록 예전에 비해 출전시간은 줄어들었지만 두 선수의 경험은 동생들에게 큰 조언으로 다가갈 수 있다.

정영삼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자랜드에 12년간 있으면서 우승 한 번 하지 못했다는 게 아쉽다”라며 우승에 대한 갈망을 숨기지 않았다.

2010∼2011시즌, 2012∼2013시즌, 2014∼2015시즌 4강에 진출했던 세 시즌과 지금은 다르다. 4강전을 넘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많은 기록과 예상은 울산 현대모비스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하지만 인천 전자랜드는 울산에서 농구공이 둥글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제 격전지는 인천으로 옮겨졌다. 박찬희를 중심으로 강상재, 정효근, 이대헌을 비롯해 찰스 로드, 기디 팟츠에 베테랑 정영삼과 정병국까지. 인천 전자랜드는 챔프전 기적을 노린다.

신동현 객원기자 rerydh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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