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인종차별, 함께 싸워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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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로즈 “A매치때 피해” 호소에
손 “나도 당해봐… 기꺼이 도울 것”

“나도 인종차별을 경험했다. 선수들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함께 싸워야 한다.”

‘한국 축구 에이스’ 손흥민(27·토트넘·사진)이 인종차별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맨체스터시티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앞두고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거기에 대해서는 아무 대응도 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면서도 “우리는 인간으로서 축구를 해야 한다. 인종차별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질문이 나온 것은 최근 토트넘의 수비수 대니 로즈(29)가 인종차별 피해를 호소한 것이 배경이다. 지난달 잉글랜드 대표팀에 뽑혀 몬테네그로와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 출전한 로즈는 안방 팀인 몬테네그로 팬들에게 심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팬들은 로즈뿐만 아니라 델리 알리(토트넘), 라힘 스털링(맨체스터시티) 등 흑인 선수들을 향해 조롱을 퍼부었다. 로즈는 5일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해도 벌금이 전부다. 얼마 있다가 축구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로즈와 얘기한 적은 없다. 하지만 그가 요청하면 나도 돕겠다”고 밝혔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손흥민#인종차별#대니 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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