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8경기, 새로운 ‘효자 외국인선수’가 보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2일 05시 30분


한화 워윅 서폴드-채드 벨-키움 에릭 요키시-롯데 제이크 톰슨(왼쪽부터). 사진|한화 이글스·스포츠동아DB
한화 워윅 서폴드-채드 벨-키움 에릭 요키시-롯데 제이크 톰슨(왼쪽부터). 사진|한화 이글스·스포츠동아DB
2019시즌 KBO리그가 3월 팀당 8경기, 총 40경기의 일정을 차질 없이 무사히 마쳤다.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의 시즌 전체 일정에 비춰보면 이제 겨우 5.6%에 불과하다. 아직은 모른다. 팀 순위도, 개인성적도 4월부터야 본격적으로 우열이 가려진다.

다만 개막 8경기를 통해 밑그림이 드러난 부문들도 엿보인다. 그중 하나는 올해 처음 한국무대를 밟은 신입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상이다. 투수 14명, 타자 5명으로 모두 19명이다. 시기적으로 이른 만큼 제한적 평가만 가능한데, 적어도 ‘효자 외국인선수’가 될 만한 후보들은 벌써부터 눈에 띈다.

투수들 중에선 한화 이글스 워윅 서폴드(29)와 채드 벨(30),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30), 롯데 자이언츠 제이크 톰슨(25)이 돋보인다. 타자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와 LG 트윈스 토미 조셉(28)을 주목할 만하다. 각기 장점이 확실한 선수들이다.

한화 한용덕 감독이 영입 단계에서부터 일찌감치 에이스로 점찍은 우완 서폴드는 ‘안정감’이 최대 강점이다. 제구, 몸쪽 공략, 변화구(특히 커브) 모두 인상적이다. 2경기에 선발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ERA) 2.13을 기록했다.


좌완 벨도 기대이상이다. 지난달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8이닝 1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충격에 가까운 데뷔전을 치렀다. 땅볼 유도에 효과적인 투심패스트볼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한다. 공격적 투구가 가능한 원동력이다. 2경기에서 2승, ERA 3.38을 올렸다.

좌완 요키시의 주무기도 투심패스트볼이다. 키움 장정석 감독이 에릭 해커를 포기하고 요키시를 외국인투수로 새롭게 추가한 이유다.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4일 사직 롯데전에선 5.2이닝 5안타(1홈런)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지만, 30일 고척 SK 와이번스전에선 6이닝 2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반등했다. 롯데전의 여파로 ERA는 3.86이지만,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77에 불과하다.

우완 톰슨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불안감을 드리웠지만, 정규시즌에 들어서자 마치 딴사람이 된 듯 2경기 연속 역투를 보여줬다. 투심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섞고 있다. 26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2이닝 2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가볍게 데뷔 승을 따낸 데 이어 불펜의 방화가 아쉬웠던 31일 잠실 LG전에서도 7이닝 4안타 4탈삼진 1사구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ERA와 WHIP 모두 0.71로 무척 낮다.

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왼쪽)-LG 토미 조셉. 스포츠동아DB
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왼쪽)-LG 토미 조셉. 스포츠동아DB

페르난데스와 조셉은 해결사 본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독 외국인타자 복이 없었던 두산과 LG가 올해는 그 아쉬움을 털어낼 수도 있을 전망이다. 쿠바 출신 페르난데스는 벌써 결승타 3개를 포함해 6타점을 올리고 있다. 아직 홈런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파워를 갖춘 타자라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 조셉은 3홈런을 터트리며 LG의 장타 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공교롭게도 조셉이 홈런포를 가동한 3경기에서 LG는 모두 승리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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