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시리즈 달군 류현진, 사상 첫 ‘QO 대박’ 노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31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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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32·LA 다저스)의 2019년 출발은 상쾌했다. 마운드와 타석에서 이목을 집중시킨 그는 퀄리파잉 오퍼(QO)의 첫 대박을 꿈꾸고 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4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튿날에는 타석에서 화제를 모았다. 30일 애리조나전에서 4-4로 맞선 연장 12회말 2사 1·2루서 대타로 나섰다. 비록 땅볼로 물러났지만, 현지 중계진은 “베이브 류스(베이브 루스와 류현진의 합성어)가 아쉽게 안타를 못 쳤다”며 폭소를 터트렸다.

첫 단추는 완벽했다. 2차전 타석에서의 퍼포먼스야 이벤트 차원으로 치더라도, 개막전 호투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류현진에게 올해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류현진이 2013년 다저스와 맺은 6년 계약은 지난해를 끝으로 종료됐다. 그러나 다저스는 류현진에게 QO를 제시했고, 류현진은 이를 수락했다. 올 시즌 종료 후 다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이른바 ‘FA 재수’를 택한 것이다. QO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FA에게 제시하는 1년 계약이다. 선수가 이를 수락하면 협상 없이 당해년도 메이저리그 상위 125명 연봉의 평균치를 지급받는다. 2018년 기준 1790만 달러(약 203억6000만 원)다.

2012년 QO 도입 이래 이를 제시받은 선수는 총 80명이다. 그러나 구단의 QO를 수락한 것은 류현진이 6번째다. 선수 입장에서 1년 계약이 달가울 리는 없다. QO를 수락한 뒤 활약하지 못할 경우 찬밥 신세를 면키 힘들다.

실제로 류현진에 앞서 QO를 수락한 5명 중 이듬해 ‘대박 계약’을 따낸 이는 한 명도 없었다. 2016시즌에 앞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QO를 받아들였던 맷 위터스가 이듬해 1+1년 2100만 달러(약 239억 원)에 계약한 것이 최고액이다. 그러나 QO 수락으로 2016년 연봉 1588만 달러(약 180억 원)를 받았으니, 그마저도 훨씬 후퇴한 계약이다. 위터스를 제외한 4명은 QO 수락 이듬해 1년 계약에 그쳤다.

류현진은 올해 몸 상태에 자신이 있었고, 더 높게 평가받기 위해 다저스의 QO를 수락했다. 첫 발을 상쾌하게 뗀 그의 2019년 날갯짓이 시작됐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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