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승 단독선두’ 이형범의 진심 “두산, 야구 잘하는 이유가 있더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1일 0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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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이형범이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두산 베어스 이형범이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야구를 잘하는 이유가 있더라.”

이형범(25·두산 베어스)은 시즌 초반 다승 부문 선두에 올라있다. 31일까지 팀이 치른 8경기 중 5게임에 등판해 3승을 수확했다. 팀의 선발승보다 많은 승리를 혼자 거머쥐며 부러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애초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더 많이 알려졌지만, 지금은 두산 마운드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거듭났다.

3승 모두 구원승이다. 접전 상황에서 위기를 넘긴 결과다.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면, 쉽게 거둔 승리는 하나도 없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이형범이) 아주 잘해주고 있다. 공격적으로 투구한다”며 “기대이상으로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는데, 위기 상황에서도 공격적으로 던지다 보니 3승을 챙긴 것 아니냐”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이형범의 진심을 들어봤다.

선발과 롱릴리프가 아닌, 박빙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것 자체가 큰 경험이다. “처음에는 엄청나게 긴장했지만, 한두 번 막아내다 보니 자신감이 커지더라. 이제는 오히려 더 나가고 싶고, 책임감도 커졌다. 점수를 주면 경기가 넘어가는 상황이다 보니 출루를 허용하는 것 자체가 다음 투수에게 짐이 된다. 더 신중하게 던지게 된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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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범의 강점은 공격적 투구다. 승부를 오래 끌어서 좋을 게 없다는 생각이 강하다. “제구력이 엄청나게 좋진 않다”면서도 “어떻게든 공격적인 승부를 하려고 한다. 마운드에 올라가서 승부를 길게 끌면 좋을 게 없다. 공격적으로 승부해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수비가 워낙 탄탄하다 보니 마음이 편하기도 하다. 선배들이 안타성 타구도 잡아주니 결과가 더 좋은 게 아닐까”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적 첫해부터 ‘팀 두산’의 매력에 푹 빠진 이형범이다. 말 마디마디에 진심이 느껴졌다. “정말 단합이 잘되고, 선배들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선배들이 야구에 대한 욕심이 정말 많은데, 어린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보고 배우면서 더 욕심을 갖게 된다. 야구를 잘하는 이유가 있더라.”

대구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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