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콩’ 이태인 마주 “두바이 월드컵서 한국 경마 알려 뿌듯”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25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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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월드컵 준결승 당시 직접 두바이를 찾아 돌콩을 응원한 이태인 마주는 “국왕이 직접 경마 대회를 주도하고, 온 국민이 레저문화로 경마를 즐기고 응원하는 모습을 봤다. 돌콩이 두바이 월드컵에서 세계 유수의 경주마들과 대등하게 경쟁하는 모습이 경마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두바이 월드컵 준결승 당시 직접 두바이를 찾아 돌콩을 응원한 이태인 마주는 “국왕이 직접 경마 대회를 주도하고, 온 국민이 레저문화로 경마를 즐기고 응원하는 모습을 봤다. 돌콩이 두바이 월드컵에서 세계 유수의 경주마들과 대등하게 경쟁하는 모습이 경마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두바이 월드컵 결승 출전은 국위선양의 기회
꿈의 무대서 세계 명마들과 대등한 경쟁 기뻐
경마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국 경주마 돌콩이 30일 세계 최고 상금 130억 원이 걸린 두바이 월드컵 결승에 출전한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24일 돌콩의 출정식과 ‘돌콩 두바이월드컵 선전 기원경주’를 시행했다. 두바이에서 직접 돌콩의 결승 경주를 지켜볼 예정인 이태인 마주에게 두바이 월드컵 출전 포부를 들었다.

-92년부터 마주로 활동하고 있다. 돌콩은 어떤 경주마인가.

“구입 당시 경매에 나온 말 중 체구가 작고 인기도 없었다. 애틋한 마음에 강하고 끈기 있는 경주마로 성장하길 바라며 이름을 ‘돌콩’이라고 지었다. 시골에서 보내온 콩 중에 아무리 짓이겨도 깨지지 않는 돌처럼 딱딱한 콩이 몇 알씩 섞여있는 것을 보면서 ‘돌콩’이란 이름을 떠올렸다. 결국 이런 명마로 성장해줘서 영광이다.”

-두바이 월드컵에 출전하게 된 계기는.

“한국 경마를 사랑하는 마주로서 세계에 우리 경마를 알리고 싶다. 지난해 국제경주 코리아컵에서 준우승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낸 돌콩이기에 해외 무대에서 국위선양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매우 뿌듯하다.”

-해외 원정에 대한 걱정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주변의 만류가 있었다. 해외 원정을 위한 장시간 비행은 말에게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세계 최강 경주마들이 모이는 두바이 월드컵에서의 상금 획득 가능성도 낮다. 또한 억대에 달하는 두바이 월드컵 출전 등록료도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마주로서 이런 명마를 보유하고, 세계 경마인의 꿈의 무대인 두바이 월드컵에 설 수 있는 일이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마사회가 해외 원정 입상 인센티브 등을 지원해준 것도 이번 도전에 많은 도움이 됐다.”

-많은 사람들이 돌콩을 응원하고 있다. 마주로서 소감은.

“지난 준결승 때도 직접 두바이를 찾아 돌콩을 응원했다.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두바이의 경마 문화를 보니 느낀 점이 많았다. 국왕이 직접 경마 대회를 주도하고, 온 국민이 레저문화로 경마를 즐기고 응원하는 모습을 봤다. 우리나라에서는 스포츠 중에서도 ‘왕의 스포츠’라고 하는 경마가 유독 소외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돌콩이 두바이 월드컵에서 세계 유수의 경주마들과 대등하게 경쟁하는 모습이 경마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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