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전 감독의 운명, KBL재정위원회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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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2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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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사진제공|KBL
전창진. 사진제공|KBL
전창진(55) 감독이 프로농구 무대에 돌아올 수 있을까.

전주 KCC는 지난달 30일 전창진 전 KGC감독을 팀의 수석코치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순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추승균(44) 감독을 경질한 KCC는 이후 스테이시 오그먼(50)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해 왔다.

KCC는 오그먼 감독 대행의 팀을 운영을 돕기 위해 KBL 경험이 풍부한 코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전창진 전 감독을 수석코치로 영입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 과정에서 KCC는 4시즌 동안 팀의 코치로 자리해 온 최승태(36) 코치도 경질했다.

경력만 놓고 볼 때 전창진 감독은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지도자다. 그는 DB, KT 감독을 거치면서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정규리그 우승 4회를 경험했다. 정규리그에서는 통산 425승(306패)을 기록했다. 전창진 감독보다 승리가 많은 지도자는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616승) 뿐이다.

전창진 감독은 지난 2015년 불법스포츠도박 사건에 연루되어 명성에 금이 갔다. 그해 KGC 감독으로 부임했던 그는 시즌을 치르기도 전에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전창진 감독은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KBL은 리그 명성에 물의를 일으킨 그에게 무기한 등록 불허의 징계를 내린 상태다.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음에도 KCC는 전창진 감독을 수석코치로 선임하는 강수를 뒀다, 이미 전창진 감독은 30일 수석코치로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했으며 팀 훈련도 함께하고 있다. 전창진 감독이 KCC의 수석코치로 등록되기 위해서는 KBL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KBL은 3일 KBL 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전창진 감독의 KCC 코치 등록에 대해 심의한다. 심의 종료 후에는 재정위원장의 브리핑이 바로 진행될 예정이다.

KBL재정위원회는 조승연(전 삼성단장) 위원장을 비롯해 김진 전 LG감독 등 총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창진 감독이 불법스포츠도박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은 상황이지만, 팬들의 불신과 여론을 외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KBL재정위원회의 선택에 농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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