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최하위 추락 NC 재건 임무
“평범했던 현역 때부터 교훈 삼아”… 코치진은 손민한 등 스타급 채워
이동욱 NC 신임 감독(가운데)과 새로 팀에 합류한 코치진. 왼쪽부터 박석진 2군 투수 코치, 손민한 수석 코치, 이 감독, 채종범 타격 코치, 이종욱 2군 주루 코치. NC 제공
염경엽 SK 감독(50)은 선수 시절 초라했지만 감독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10년간 통산 타율이 0.195에 불과했던 그는 넥센 감독 시절 4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놨다.
이동욱 NC 신임 감독(44)의 선수 시절은 더 보잘것없었다. 1997년 롯데 입단 후 6시즌을 뛴 뒤 방출됐다. 통산 출전 경기 수가 143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2003시즌 후 그는 29세의 나이에 코치가 됐다. 당시 가장 나이 어린 코치였다.
올해 창단 후 처음 최하위로 추락한 NC는 팀 재건의 임무를 이 감독에게 맡겼다. NC가 10월 중순 그에게 감독직을 제안하면서 꺼낸 말은 “우리 팀을 가장 잘 아는 분이 감독을 맡아주시면 좋겠다”였다. 44세인 그는 10개 팀 감독 가운데 가장 젊다. NC가 무엇보다 그를 높이 평가한 것은 소통 능력이다. NC의 많은 선수들이 그를 잘 따른다. 주전 2루수 박민우는 그를 ‘야구 아버지’라고 부른다.
이 감독은 2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선수 시절 난 야구를 잘 못하는 선수였다. 당시 코치님들로부터 ‘넌 왜 그렇게밖에 못 하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선수들에게 아버지처럼 다가가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로에 왔다는 것은 어느 정도 재능이 있다는 의미다. 단점을 고치기보다 선수 개개인의 개성과 장점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가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록 무명이지만 그를 보좌하는 코치진의 면면은 화려하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 사이인 롯데 에이스 출신 손민한 코치가 수석 및 투수 코치를 맡는다. 현대 시절 다승왕을 따냈던 김수경 코치는 투수 보조 코치다. 통산 337개의 홈런을 친 이호준은 타격 코치, 도루왕 출신 전준호는 주루 코치로 복귀한다. 이 감독은 “이름값보다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 팀과 선수들을 잘 아는 분들을 코치로 모시려 했다. 기술을 가르치는 것보다 선수들이 갖고 있는 실력을 끌어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NC는 1군 진입 이듬해인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가 올해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은 그동안 거침없이 달려왔다. 그 와중에 피로감이 누적됐고,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올해 무너졌다”며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 팀 컬러는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그 와중에도 서로를 배려하고 믿으면 더 재밌고 행복한 야구를 할 수 있다. 올해 10위였으니 더 떨어질 곳도 없다. 내년에 새로 여는 새 구장에서 좋은 야구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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