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 “잠실이니까” 켈리 “막판 될 테니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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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6차전 두산-SK 선발 재대결

‘1승만 더 하면 우승.’ vs ‘6차전 잡고 끝까지 간다.’

SK가 1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을 4-1로 꺾으며 3승 2패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SK는 1승만 추가하면 2010년 이후 8년 만에 정상에 오른다. 궁지에 몰린 두산은 잠실구장에서 열릴 6, 7차전에서 모두 승리해야 2016시즌 이후 2년 만의 통합 우승이 가능해졌다.

SK로서는 12일 열릴 6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짓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국시리즈에 앞서 3일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트레이 힐만 SK 감독, 김광현, 김강민은 손가락 6개를 펼치며 6차전에 끝내겠다고 약속했었다. 김광현은 6차전 구원으로라도 나서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상황이다. 힐만 감독은 “5차전 마지막 문학구장 필드에서 팬들에게 인사하며 뭉클했다. 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자 마음을 달래며 눈물을 참았다”며 우승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반면 두산은 7차전까지 시리즈를 끌고 가야만 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0일 경기 이후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분위기를 잘 추슬러서 6차전 총력전을 펼치고 7차전까지 가겠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6차전 선발투수로 SK에서는 켈리가, 두산에서는 이용찬이 등판할 예정이다. 두 투수는 7일 3차전에서 맞대결을 벌여 켈리가 이용찬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켈리는 7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이용찬은 6과 3분의 2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잠실구장에서 열릴 6차전은 ‘문학구장 3차전’과 다를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이용찬은 문학구장에서 약했다. 문학구장에서 1차례(7월 26일) SK를 상대한 이용찬은 5와 3분의 2이닝 7실점(5자책)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하지만 5월 30일 잠실구장에서 SK를 맞은 이용찬은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반면 문학구장에서 두산을 3번 만나 ‘3승 평균자책점 1.82’로 특급 활약을 한 켈리는 잠실에서 2차례 두산을 상대해 1패 평균자책점 5.91로 ‘기대 이하’였다.

가을무대에서 시즌 성적표는 큰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올해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 양 팀 선발투수들은 대체로 시즌과 비슷한 활약을 선보였다. SK에 강한 후랭코프는 한국시리즈에서 호투(13이닝 2자책)했고, 두산에 강했던 켈리, 김광현도 한국시리즈에서 각각 평균자책점 ‘0’으로 제 몫을 했다. 유일한 예외는 4차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한 두산 에이스 린드블럼뿐이다. 올 시즌 SK를 상대로 약했던 린드블럼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6과 3분의 1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하지만 4차전이 우천으로 연기된 뒤 감독이 자신을 선발로 변경하자 믿음에 부응했다.

한국시리즈에서 SK는 승부의 균형을 깨는 1, 3, 5차전 승리를 거머쥐며 우승을 향해 한발 앞서고 있다. 정규시즌 1위 두산도 끈질기게 승부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데이터’에 부응할지 혹은 역행할지 모를 양 팀 선발투수의 당일 투구에 팀의 운명도 달렸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한국시리즈#이용찬#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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