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톈진행…김종부 러브 콜, 中 한국 감독 모시기 다시 시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1월 1일 05시 30분


경남FC 김종부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경남FC 김종부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최강’ 전북 현대 최강희(59) 감독은 다음 시즌부터 톈진 취안젠(중국) 지휘봉을 잡는다. 정식 계약을 위해 10월 31일 출국한 최 감독은 새 시즌 코칭스태프 구성 및 선수단 운영방안 등을 톈진 수뇌부와 논의한 뒤 귀국할 계획이다.

최 감독과 함께 중국무대에 도전할 한국 코치진 명단, 인원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톈진은 최 감독을 비롯한 신임 코칭스태프 연간 몸값으로 750만 달러(약 85억원)를 책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를 꾸준히 호령해온 지금의 전북을 만든 최 감독은 오래 전부터 중국 클럽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3~4년 전부터 러브 콜이 끊이질 않았다. 무엇보다 톈진의 행보가 적극적이었다. 단장이 아닌, 회장이 직접 최 감독과 면담을 요청했다. 올해 초와 2018러시아월드컵 휴식기에 맞춰 주요 인사들이 방한했다. 최 감독에 앞서 톈진은 40대 후반의 젊은 K리그 전직 지도자 A와 접촉한 정황이 포착됐다. 그만큼 한국축구를 동경했다는 반증이다.

그런데 한국 감독들에게 관심을 가진 팀이 톈진이 전부가 아니다. 다롄 이펑과 산둥 루넝, 상하이 선화 등도 지도력이 검증된 국내 사령탑을 모셔가길 희망하고 있다. 이 중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인 완다(WANDA) 그룹이 소유한 다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후보 리스트에 오른 국내 감독 가운데 한 명이 경남FC 김종부(53) 감독이다. 일각에서는 수십억 원대 몸값을 책정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최강희 감독 수준(추정치 500만 달러·약 57억 원)에는 미치지 못해도 20억~30억원 규모 잭팟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다. 중국 축구시장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과 에이전트들은 “현재 중국에서 최 감독 다음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지도자가 김 감독”이라고 귀띔했다.

마냥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중국 클럽들이 시선을 줄 만큼 올 시즌 경남의 행보는 대단했다. K리그2에서 갓 승격한 도·시민구단은 예상을 깨고 전북과 우승 경쟁을 벌였고, 꾸준히 순항하면서 이변이 없는 한 정규리그 2~3위권 유지와 함께 다음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유력하다. 이는 김 감독이 잔류에 무게를 싣는 배경이기도 하다. 2016시즌부터 프로 사령탑으로서의 경험을 경남에서만 이어간 그에게도 ACL 출전은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이다. ACL의 단골손님으로 아시아 정상을 2차례(2006·2016) 경험한 최 감독과는 크게 다른 입장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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