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강자’ 보스턴, 21세기 최다 WS 우승팀으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0월 29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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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보스턴 레드삭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보스턴 레드삭스가 또 한 번 적지에서 샴페인을 터트리며 통산 9번째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우승을 자축했다. 21세기 들어서만 총 4차례(2004·2007·2013·2018년), 최다 우승이다.

반면 30년만의 WS 우승을 꿈꿨던 LA 다저스는 안방에서 씁쓸하게 남의 잔치를 지켜봤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다저스)의 가을도 아쉽게 저물었다.

보스턴은 2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WS 5차전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의 7이닝 3안타 1실점 역투와 중심타자 스티브 피어스의 2홈런 3타점 맹타를 앞세워 다저스를 5-1로 꺾고 4승1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WS 5경기에서 타율 0.333(12타수 4안타), 3홈런, 8타점을 올린 피어스가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홈 2차전에 이어 다시 승리투수가 된 프라이스는 3경기(구원 1회 포함·13.2이닝)에서 2승, 평균자책점(ERA) 1.98로 가을야구의 에이스로 재탄생했다.

보스턴은 올해 원정에서만 4차례나 샴페인 뚜껑을 따는 이색기록을 세웠다. 정규시즌(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영원한 라이벌 뉴욕 양키스의 안방에서 확정한 뒤 다시 양키스타디움에서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통과를 자축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아메리칸리그 우승(챔피언십시리즈·ALCS)을 달성한 데 이어 다저스타디움에서 WS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정규시즌부터 원정에서 강했던 저력을 포스트시즌까지 잘 살렸다.

올 시즌 보스턴은 ‘원정 깡패’나 다름없었다. 108승54패로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작성한 정규시즌에도 원정에서 51승(30패)을 쓸어 담았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챔피언 휴스턴의 57승24패에 이어 원정 성적 2위다. 총 11승3패를 기록한 포스트시즌에는 적지에서 무려 7승1패(ALDS 2승+ALCS 3승+WS 2승1패)를 자랑했다. 정규시즌부터 WS까지 압도적으로 질주한 원동력이다.

1918년 통산 5번째 WS 우승 이후 86년간 ‘밤비노의 저주’에 시달리며 조롱의 대상이었던 팀이 더 이상 아니다. 이제는 21세기 최강이다. 2001년 이후 WS 우승 횟수에서 보스턴이 1위다. 그 뒤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2010·2012·2014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2006·2011년)가 쫓고 있다.

다저스와 류현진에게는 안타까운 계절이 반복됐다. 다저스는 지난해 휴스턴에 이어 올해 보스턴의 벽에 잇달아 가로막혀 2년 연속 WS 준우승에 그쳤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선수기용과 투수교체의 적절성을 놓고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 선발을 맡아 7이닝 4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기분 좋게 가을야구를 시작했으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부진(2경기·1패·ERA 8.59)한 데 이어 WS 원정 2차전에서 4.2이닝 6안타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WS를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이 내년 시즌 어느 팀 유니폼을 입을지 주목된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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