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도 세일도 무너졌지만… 보스턴 방망이가 더 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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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첫판 다저스 8-4 눌러
양팀 에이스 5회 못 버티고 강판, 7회 5-4서 대타 누녜스 쐐기 3점포

보스턴의 에두아르도 누녜스가 7회말 대타로 나와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홈 베이스를 밟으며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누녜스의 월드시리즈 무대 첫 타석 홈런으로 보스턴은 1차전에서 다저스에 8-4로 승리했다. 보스턴=AP 뉴시스
보스턴의 에두아르도 누녜스가 7회말 대타로 나와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홈 베이스를 밟으며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누녜스의 월드시리즈 무대 첫 타석 홈런으로 보스턴은 1차전에서 다저스에 8-4로 승리했다. 보스턴=AP 뉴시스
102년 만의 월드시리즈(WS) 맞대결에서 ‘빨간 양말 군단’이 먼저 웃었다.

보스턴은 24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WS 1차전에서 LA 다저스에 8-4로 승리했다. 5년 만의 WS 우승에 도전하는 보스턴은 7전 4선승제의 WS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날 대결은 한 세기를 뛰어넘는 역사적 만남과 함께 MLB 팀 연봉 1위(보스턴)와 3위(다저스)의 ‘공룡들의 싸움’, 현역 최고의 좌완으로 평가받는 클레이턴 커쇼(다저스·사진)와 크리스 세일(보스턴)의 자존심 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세일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1차전(4이닝 2실점) 후 복통 증세로 주춤했으나 팀이 여유롭게 휴스턴을 꺾고 WS에 올라 충분한 휴식을 한 상태였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5차전(19일) 7이닝 1실점 호투 후 7차전(21일) 구원으로 가볍게 1이닝을 소화한 커쇼도 사실상 4일 휴식 후 등판으로 무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양 팀 선발은 경기 초반부터 고전했다. 커쇼는 1회말 선두타자 무키 베츠를 시작으로 앤드루 베닌텐디, J D 마르티네스에게 안타 3개를 맞고 2실점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세일도 2회초 맷 켐프에게 추격포(1점)를 얻어맞은 뒤 3회, 5회에도 각각 1실점했다. 약속이라도 한 듯 두 투수는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세일은 4이닝 3실점, 커쇼는 4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휴스턴과의 WS 1차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던 커쇼는 올해 반대로 WS 1차전 패전의 멍에를 떠안았다.

양 팀 선발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결국 방망이가 양 팀의 승부를 갈랐다. 특히 승부처에서 터진 대포 한 방이 컸다. 3-5로 뒤진 7회초 다저스가 1사 만루에서 나온 매니 마차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4-5로 추격하자 7회말 보스턴은 2사 1, 2루서 대타로 타석에 선 에두아르도 누녜스가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누녜스는 자신의 WS 데뷔 첫 타석을 홈런포로 장식했다. WS 무대에서 터진 ‘대타 스리런’은 통산 5번째로, 대타 만루홈런 기록이 아직 없는 WS에서 대타 작전으로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결과였다.

날씨가 따뜻한 로스앤젤레스 환경에 익숙한 다저스로서는 최대 3경기를 더 치러야 할 펜웨이파크가 있는 보스턴의 쌀쌀한 가을 날씨와 사투를 벌여야 하는 과제도 안았다. 이날 경기가 열린 펜웨이파크의 기온은 섭씨 10도 안팎으로 선수들이 숨을 내쉴 때마다 하얀 입김이 나왔다. 다저스 투수들뿐 아니라 야수들도 몸이 덜 풀린 모습이었다. 현지 일기예보에 따르면 2차전 경기 시작 시간 기온은 약 7도로 예상되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월드시리즈#la 다저스#보스턴 레드삭스#커쇼#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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