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3골 넣고도 땅 쳤다… 亞챔스 4강 2차전 가시마와 비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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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5분 3-1서 2골 내리 허용, 1차전 2-3 패배 못 뒤집고 탈락

후반 37분.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미드필더 세르징요의 오른발 슈팅이 수원 골망을 흔들자 관중석에서는 탄식이 쏟아졌다. 3-3 동점이 되면서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수원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행이 좌절되는 상황이었다. 수원 팬들은 이내 “힘을 내라! 수원!”이라는 구호를 외쳤지만 결과는 뒤집어지지 않았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마와의 ACL 4강 2차전 안방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던 수원은 1무 1패(합계 5-6)로 무릎을 꿇었다. 2001, 2002년 ACL의 전신인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달성한 이후 16년 만에 정상 등극을 노렸던 수원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1차전에서 역전패한 탓에 이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수원은 초반부터 공세적으로 나섰다. 전반 25분 가시마의 야마모토 슈토에게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7분 임상협이 1차전에서 ‘악연’을 맺은 가시마의 한국인 골키퍼 권순태의 손에 맞고 튀어나온 공을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밀어 넣어 동점골을 만들었다. 1차전 당시 권순태는 볼 경합 과정에서 임상협과 가볍게 충돌한 뒤, 임상협에게 발길질과 박치기를 하는 등 비신사적 행위를 했다. 이날 수원 팬들은 권순태가 공을 잡을 때마다 거센 야유를 보냈다.

임상협의 골로 탄력을 받은 수원은 후반 8분 조성진, 후반 15분 데얀이 추가골을 넣으면서 3-1로 앞서 나갔다. 데얀은 ACL 통산 36골로 이동국(전북)과 함께 개인 통산 최다 득점 타이를 이뤘다. 하지만 막판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후반 19분에는 가시마의 니시 다이고가 추격골을 넣었고 이어 세르징요가 동점골까지 터뜨렸다. 방문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최소 2골을 더 넣어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던 수원은 이후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추가골을 넣지는 못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후반전에 전술 변화를 통해 3-1로 리드를 가져왔다. 하지만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쉽게 골을 내준 것이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수원=강홍구 windup@donga.com·정윤철 기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가시마 앤틀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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