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이기는 자 바람 이루리라… 18일 티오프 ‘더 CJ컵’ 승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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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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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작년처럼 페어웨이 집중”
켑카 “장타자 유리… 우승 노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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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바람을 읽어야 챔피언이 될 수 있다.’

18일 막이 오르는 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더 CJ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공통된 출사표다. 한라산 중턱에 있는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제주 특유의 거세고 시시각각 바뀌는 바람 공략이 스코어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회 대회 우승자인 저스틴 토머스(25)는 당시 1라운드에 9언더파를 친 뒤 짓궂은 바람에 애를 먹으며 이후 사흘 동안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7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토머스는 “어제, 오늘 총 27홀을 돌아봤는데 전체적으로 코스가 달라진 건 없다.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지난해처럼 페어웨이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을 거론하며 “맞바람이냐 뒷바람이냐에 따라 공이 어디로 가는지가 많이 좌우됐다. 나는 맞바람이 불고 있어 부드럽게 공이 착지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토머스는 지난해 4라운드 동안 18번홀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1개로 널뛰는 듯한 타수를 적었다.

더 CJ컵에 첫 도전장을 낸 2017∼2018시즌 ‘올해의 선수’ 브룩스 켑카(28)의 생각도 비슷했다. 이틀간 코스를 둘러본 켑카는 “바람이 많이 불었다. 벙커를 넘길 수 있다는 점에서 볼 스트라이킹이 강한 장타자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나도 우승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바람이 강한 만큼 티샷 단계부터 전략적으로 코스를 공략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출전한 제이슨 데이(31)도 “지난해 우승 스코어가 9언더파였는데 바람이 좀 덜 분다면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거다. 10, 15언더파도 가능하다”며 바람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선수들도 퍼팅 시 그린의 경사만큼이나 바람을 신경 써야 하고, 클럽 선택도 중요하다며 바람 상황에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PGA에 따르면 1라운드가 열리는 18일에는 시속 25∼40km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총상금 950만 달러(약 107억 원)가 걸린 대회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15일 제주 앞바다에서 51cm 황돔을 낚은 켑카는 “미신은 믿지 않지만 황돔이 내게 우승 운을 가져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소 낚시를 즐긴다는 켑카는 “인내심을 요구하며, 어떤 날은 정말 잘되고 또 안되는 게 낚시와 골프의 공통점”이라며 자신의 골프 철학을 드러내기도 했다. 토머스는 “뭘 잘했는지도 모르겠는데 한국 팬들이 응원을 해줘서 벅차다. 올해도 팬들이 많이 나와서 응원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귀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더 cj컵#pga투어#프로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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