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선수회, 경찰청에 아산 무궁화 선수 수급 해결 촉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0월 12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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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 경기가 열린다. 경기에 앞서 전 국가대표 김병지, 송종국, 현영민, 박건하, 최진철과 경찰축구단 출신 염기훈, 김은선, 신형민, 정혁, 최보경 및 아산 무궁화 서포터즈들이 참석해 아산무궁화 축구단의 선수수급 중단 사태에 관련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암|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 경기가 열린다. 경기에 앞서 전 국가대표 김병지, 송종국, 현영민, 박건하, 최진철과 경찰축구단 출신 염기훈, 김은선, 신형민, 정혁, 최보경 및 아산 무궁화 서포터즈들이 참석해 아산무궁화 축구단의 선수수급 중단 사태에 관련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암|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2일 A매치에 앞서 기자회견 개최해 목소리 높여
아산 무궁화 출신 현역 K리거도 동참해 뜻 모아
“의무경찰제도 폐지 이해…점진적 축소 바람직”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 중심이 된 사단법인 한국축구국가대표선수회가 K리그2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에 선수 추가 수급이 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한국축구국가대표선수회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우루과이와의 평가전 시작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산무궁화 선수들의 선발을 책임지하고 있는 경찰청에 일방적인 선수 수급 중단 방침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한국축구국가대표선수회를 대표해 김병지, 최진철, 박건하, 송종국, 현영민 등이 참석했다. 또한 아산 무궁화를 통해 군 복무를 했던 염기훈, 김은선(이상 수원 삼성), 신형민, 최보경, 정혁(이상 전북 현대) 등 현역 K리그 선수들로 동참했다. 아산 무궁화 서포터 4명도 뜻을 모았다.

한국축구국가대표선수회는 “한국이 9회 연속 월드컵 진출과 아시안게임 2연패로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벅찬 감독을 선사할 수 있었던 배경에 20대에 전성기를 맞은 축구선수들이 상주 상무와 아산 무궁화를 통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게끔 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었다”라며 “2023년 의무경찰을 폐지하는 정부의 방침이 결정됐지만 경찰청이 지난 9월 입장을 바꿔 당장 올해부터 선수 선발을 중단하겠다는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 그로 인해 2019년 아산 무궁화는 14명의 선수만 남게 돼 K리그 참가가 불가능해진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 밖에도 입대를 준비했던 K리그에서 활동중인 선수들과 아산 무궁화 소속으로 선발돼 활동하고 있는 유소년 선수들의 진로에 대한 문제점도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3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 일방적인 선수 수급 중단 방침을 즉각 철회 ▲ 최소 2년간은 선수 수급을 유지하고, 점차적인 인원 축소를 통해 현재 복무중인 선수들과 입대 예정인 선수들, 유소년 선수들의 불안을 최소화. ▲ 아산무궁화 운영에 대한 향후 계획을 이행관계자들과의 충분한 협의 하에 결정하고, 그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 등이다.

최진철 전 감독은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들의 경력 단절이라는 문제가 생긴다. 국가 정책을 반대하는 게 아니다. 단계적인 해결책을 바라는 것이다. 그런 부분들은 심사숙고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말했다. 박건하 전 감독은 “우리가 아산 무궁화 축구단을 살리는 취지에 여러 분들인 동참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말하고 싶다”고 했다.

염기훈은 “경찰청에서 생활을 했던 덕분에 여전히 내 경력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번 일을 보며 나도 가슴이 아팠다”라며 “국가정책에 반대하지 않는다. 한 순간의 결정이 아니라 축구계에 대비할 시간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준비할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경찰청 관계자분들께 우리와 한 번 대화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산 무궁화 공식서포터 운영팀장은 “팬들은 이 팀이 언젠가 사라질 걸 알면서도 응원하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다. 팀이 소중하고, 남을 14명의 선수, 유소년, 구단 프런트 모두 애정하고, 소중히 여기고 있다.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상암|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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