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시타, 호수비, 완벽 리드…이것이 두산 ‘백업의 힘’

  • 뉴스1
  • 입력 2018년 9월 30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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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혁, 류지혁, 정진호 LG전 17연승 견인

선두 두산 베어스가 ‘백업의 힘’을 과시하며 LG 트윈스를 또 울렸다.

두산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와 시즌 15차전에서 7-1로 승리했다. LG를 상대로 올 시즌 15전 전승, 지난해 2경기를 포함해 17연승이다.

전날 LG전에 임시 선발 투수를 내세우고 실책을 3개나 범하고도 1-7 열세를 뒤집으며 9-8 승리를 거뒀던 두산이다. 이날 역시 두산은 주축 야수들을 대거 제외한 채 경기에 임했지만 LG를 이기기는 어렵지 않았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4,5,6번이 다 빠졌다”며 김재환, 양의지, 오재일의 선발 라인업 제외 사실을 밝혔다. 이어 “대타 정도로는 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환은 발목, 오재일은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고 양의지는 전날 경기에서 머리에 사구를 맞은 것이 이날 결장의 이유. 두산으로선 LG전 승리에 집착할 이유가 어디에도 없었다.

그럼에도 두산은 손쉬운 승리를 가져갔다. 김재환, 양의지, 오재일을 대신해 출전한 백업 선수들이 각자 제 몫을 해내며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먼저 백업은 아니지만 김재환을 대신해 4번타자로 타순이 격상된 가운데 선발 출전한 최주환이 1회말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날렸다. 최주환의 시즌 26호 홈런. 최주환이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것은 지난 8월1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데뷔 두 번째다.

2회초에는 김재환의 수비 위치인 좌익수로 투입된 8번타자 정진호가 1사 3루에서 적시타를 때려냈다. 정진호는 2루 도루까지 성공했지만 홈까지 들어오지는 못했다.

류지혁의 활약은 공수에서 빛났다. 류지혁은 오재원이 오재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1루수로 출전하면서 오재원의 자리인 2루수로 기용됐다. 타순은 9번.

류지혁은 4회초 선두타자 서상우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 역동작으로 1루에 송구,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어 5회초 1사 1루에서는 유강남의 타구를 감각적으로 숏바운드 처리하며 4-6-3 병살타를 완성했다. 6회말 2사 만루 타석에서는 스코어 5-0을 만드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7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 박세혁은 타석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선발 투수 이용찬의 호투를 리드했다. 7회초 아도니스 가르시아에게 내준 솔로 홈런이 이용찬-박세혁 베터리의 이날 경기 유일한 실점이었다.

이용찬은 8회초부터 장승현과 호흡을 맞춰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9이닝 6피안타 2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올 시즌 첫 완투승을 따냈다. 박세혁이 이용찬의 완투승에 든든한 발판을 놓았다.

백업들의 힘으로 7회초까지 6-1 리드를 잡은 두산은 7회말 아껴뒀던 김재환, 오재일을 대타로 투입해 추가점을 냈다. 1사 1,3루에서 김재환이 먼저 박세혁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서 볼넷을 얻어냈다. 1사 만루 찬스가 이어지자 이번에는 오재일이 정진호 타석에 대타로 나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경기는 두산의 7-1 승리로 끝났다. 주전급 백업들이 합작한 승리. 득점권 찬스에서 대타로 등장한 김재환, 오재일은 경기장 분위기를 달구며 추가점까지 만들어냈다. 두산의 전력에 압도당한 LG는 병살타만 3개를 치며 승리 의지를 보여주지 못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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