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건한 1위’ 전북 현대, 위기 극복도 강팀답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9월 2일 2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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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최강희 감독. 사진제공|전북 현대
전북 최강희 감독. 사진제공|전북 현대
전북 현대의 독주 체제가 더 견고해졌다. 전북은 2일 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경남FC에 3-0으로 이겼다. 1~2위간 맞대결에서 승리한 전북은 20승3무4패(승점63)를 기록해 패한 경남(14승7무6패·승점49)과의 승점 차이를 14점까지 벌리면서 선두 자리를 더욱 굳건히 다졌다.

단순히 전력만 놓고 볼 때 단연 전북의 우위가 예상되는 경기였지만, 승리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었다. 전북은 지난 8월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수원 삼성에 0-3으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패배가 기록상으로는 K리그와 아무런 연관이 없지만, 경기를 뛴 선수들 입장에서는 충격의 여파가 상당해 이에 따른 영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않았다.

또한 지난달 25일 상주 상무와의 원정경기에서 중앙수비수 이재성이 퇴장을 당해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데다 최강희 감독도 판정에 강력하게 항의하다가 심판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아 경남전에서 벤치를 지킬 수 없었다. 벤치에서 최 감독의 역할은 김상식 코치가 대신 했다. 이동국도 경고 누적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경기를 치러본 적 없는 진주종합경기장의 낯선 환경까지도 극복해야 했다. 게다가 전북은 8월 5일 경남과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홈(전주)에서 0-1로 발목을 잡힌 아픔이 있다.

강팀의 진정한 면모는 위기 속에서 빛난다고 했다. 전북이 그랬다. 분위기도 침체되어 있고 전력 누수도 많고, 감독도 벤치를 지키지 못하는 낯선 환경 속에서 맞는 경기였지만, 그만큼 선수들은 집중력을 높여 경기에 나섰다.

한 번 패한 상대에게 또 다시 패배를 당할 전북이 아니었다. 전북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아드리아노가 손준호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고, 20분 뒤(전반25분)에는 로페즈가 추가골을 넣으면서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전북 쪽으로 가져왔다. 로페즈는 후반 38분 쐐기골까지 폭발하며 멀티골로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미드필더 손준호는 2도움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진주종합경기장에는 1만3082명의 유료관중이 찾았다. 경남은 K리그2(2부리그)에 있던 지난해에는 한 차례(5월 20일 수원FC전) 진주종합경기장에서 홈경기를 치른 바 있다.

진주|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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