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황제’ 진종오, 세계선수권 출발은 미약해도 창대한 끝 기대하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9월 3일 05시 30분


진종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진종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유명한 성경구절이다. 1978년 서울 개최 이후 40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된 제52회 2018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출격한 ‘사격 황제’ 진종오(KT)에게 가장 어울리는 메시지다.

진종오는 2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10m 공기권총 혼성에서 본선(예선라운드) 9위에 머물러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393점(엑스 텐 13개)을 쐈다. 사대에 오른 124명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점수. 그러나 파트너 곽정혜(IBK사격단)가 흔들렸다. 376점(엑스 텐 9개)에 그쳤다. 하계올림픽과 아시안게임(AG)은 본선 상위 8개 팀이 결선에 오르지만 세계선수권대회는 5개 팀만 마지막 승부를 겨룰 수 있다.

진종오에게 권총 혼성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혼성을 편성하기 위해 진종오가 역대 올림픽 3회 연속(2008 베이징·2012런던·2016리우데자네이루) 금빛 낭보를 전한 50m 권총 종목을 없앴다. 120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 사격 개인전 3연패를 이루고도 2020도쿄올림픽 금메달 사냥이 좌절된 것이다.

여기에 진종오는 최근 큰 아픔을 겪었다. 2일 폐막한 2018자카르타-팔렘방AG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주최 측 운영미숙으로 시사(테스트 사격)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고, 결선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진종오가 얻지 못한 금메달 타이틀은 AG가 유일하다.

눈물까지 흘리며 AG 무대에서 퇴장한 진종오는 귀국 후에도 스트레스가 대단했다. 생애 처음 국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홈 관중 앞에서 사격을 하다보니 꽤 긴장도 했다. 다행히 아쉬움과 안도가 교차했다. 선수들의 소속 팀이 서로 다르다보니 흩어졌다 뭉치는 패턴의 연속이다. 혼성 종목을 준비하는 데 한계가 뚜렷하다. 호흡을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다만 개인기록은 나쁘지 않다.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분위기에 익숙해졌다. 그는 “컨디션을 끌어올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6일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 출전할 진종오는 “이번에는 긴장을 덜해 좋은 기록으로 금메달을 안겨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진종오-곽정혜와 함께 10m 공기권총 혼성에 출전한 이대명(경기도청)-김민정(KB국민은행) 조도 본선 8위로 결선 진출이 좌절됐고, 10m 공기소총 혼성 김현준(경찰체육단)-정은혜(인천남구청) 조는 9위로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창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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