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골, 어떻게 터졌나? 손흥민에 ‘나와! 나와!’…누리꾼 “흥형, 군대서 나와!”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9월 2일 10시 12분


코멘트

손흥민 군면제

사진=토트넘 트위터
사진=토트넘 트위터
“제가 드리블 하고 지나가는 데 (이)승우가 ‘나와! 나와!’ 해서 빨리 비켜줬다. 승우가 슈팅하기에 더 좋은 위치에 있었다. 덕분에 내가 도움을 기록했다.”

김학범호의 ‘캡틴’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은 1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 획득 후 인터뷰에서 연장 전반 이승우(20·엘라스 베로나)의 골이 터질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날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한국과 일본은 전후반 90분 간 득점에 실패해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이 경기에는 금메달은 물론 아시안게임 2연패와 ‘병역 혜택’까지 걸려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 사이의 긴장감과 초조함은 더욱 고조된 상황.

체력이 거의 바닥난 상태에서 시작된 연장 전반 3분, 손흥민이 일본 선수들을 제치며 페널티지역 정면을 파고들었고 이승우가 재빠르게 이를 이어받아 왼발 슈팅으로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후 손흥민에 따르면, 이는 이승우의 순간적인 판단력과 자신감에서 나온 골이었다. 손흥민이 드리블을 하며 파고들고 있을 때 이승우가 ‘나와! 나와!’라고 해서 비켜줬다는 것. 손흥민은 이승우가 슈팅을 하기에 더 좋은 위치에 있어서 비켜줬고, 자신은 도움을 기록하게 됐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저런 게 있어야 돼. 경기장 안에서는 선후배 없이 동등한 입장(Island****)”, “아 나와 나와 했구나ㅋㅋㅋㅋㅋ 슈팅 타이밍에 뒤로 물러 서길래 갸웃했는데 이유가 있었네(꼬*)”, “승우 말고 감히 흥민갓이 드리블해오는 공을 낚아채서 슛할 수 있는 간 큰 후배가 또 있을까? 멘탈 하나는 지존이다(깡***)”, “ㅋㅋㅋㅋ 확실히 새로운 캐릭터이긴 함(song****)”, “판단력 좋았다 앞으로 더욱 성장했으면 좋겠다(김**)”, “흥형 나와 나와, 군대에서 나와!(카***)”, “역시 이승우 자심감은 최고다(고기****)”라며 감탄을 보냈다.

‘캡틴’ 손흥민은 이번 대회 내내 골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세계가 인정하는 공격수이면서도 본인에게 수비가 집중되는 상황을 팀 플레이로 승화시킨 것.

이날 결승전에서만 해도 손흥민은 도움 2개를 추가, 1골 5어시스트의 기록으로 대회를 마쳤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절대 주장으로서 나를 내세우지는 않았다. 그동안 제가 부족했는데도 후배들이 노력을 많이 해줘서 고맙다”며 “잔소리도 많이 하고 나쁜 소리도 했는데 후배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이구나’ 하고 받아줘서 금메달 딸 수 있었다. 선수 모두 한마음으로 움직였다”라고 후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제가 봤을 땐 유럽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가 많다. 두려워하지 말고 겁내지 말고 부딪혀 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며 “금메달 땄다고 만족하지 말고 한국 축구를 위해 희생하라는 이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눈물이 조금 났다. 국민의 응원이 너무나 감사했다”며 “국민 덕분에 금메달을 땄다. 금메달은 제가 걸고 있지만 국민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응원을 해준 국민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손흥민은 병역 혜택을 받아 유럽 무대에서 더욱 안정적으로 활약할 후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