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한국 vs 베트남, 상당히 힘든 경기 예상…‘철벽수비’ 뚫는 게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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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29일 0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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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전 감독. 사진=스포츠동아DB
최용수 전 감독. 사진=스포츠동아DB
한국 23세 이하 남자축구 대표팀이 29일 ‘박항서 매직’을 앞세운 베트남과 아시안게임 결승 길목에서 격돌하는 가운데, 아시안게임 SBS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인 최용수 전 감독은 이날 경기의 관건이 베트남의 ‘철벽 수비’를 뚫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전 감독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제가 봤을 때 베트남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팀들 중에 수비력이 가장 좋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상대도 (27일)연장전까지 갔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경기가 될 거다.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이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하지 않을까 싶다”며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두 우승 후보팀다운 혈투를 벌였는데 사실 우리가 지난 말레이시아 전 때 약간의 느슨함으로 조금 매를 맞았지 않았나? 그런데 지금은 상당히 분위기가 반전된 것 같다.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고 전하며 한국 대표팀을 격려했다.

베트남의 전력에 대해선 “파이브백을 쓰면서 수비적으로 최대한 공간을 주지 않고, 베트남 선수들은 특유의 민첩성, 센스가 있기 때문에 상당히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며 “옛날 베트남으로 생각하시면 안 된다. 박항서 감독님이 가신 이후 팀워크나 공격, 수비에 있어서 조직력이 상당히 좋다. 끈끈한 조직력을 자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말레이시아 전 때처럼 그렇게 힘든 경기를 할 수 있다”며 “이런 상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공격 형태, 측면이 됐든 중앙의 중거리 슈팅 그리고 더더욱 우리가 활용해야 될 부분이 세트피스 부분에서 높은 신장을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오늘 관건은 철벽수비를 뚫어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전 감독은 “전방에서 너무나도 잘해 주고 있는 황의조 선수를 기점으로 손흥민 선수, 나상호 선수, 황희찬 선수, 더더욱 중요한 것은 이승우 선수 등 이런 선수의 좁은 공간에서 돌파를 통한 그런 스타일, 그래서 거기서 파울을 얻어내고 세트피스를 살리고 그런 유형의 선수, 과감한 돌파를 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필요하지 않을까. 오늘 이승우 선수가 선발로 나간다면 역할이 좀 커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지금 팀 분위기, 우리 선수들이 정말로 좋은 모습을 경기력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아마 우리가 선제골만 터지면 우리 페이스대로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트남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박항서 감독에 대해선 “저랑 오래된 관계”라며 “박 감독님이 이 자리까지 오기까지 노력도 노력이지만 힘든 시간들도 많이 있었다. 또 좋은 시간도 참 좋은 추억도 (있었다). 특히 2002년 그때는 박항서 선생님의 역할도 컸었고, 중간에 가교 역할을 참 잘 해줬다”고 회상했다.

이어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고 되게 소탈하다. 소통하는 데 있어서 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수직보다는 수평을 강조하는 그런 스타일”이라며 “선수들 편에 서서 마음을 좀 헤아려주는 그런 따뜻한 마음씨를 갖고 있다”고 했다.

최 전 감독은 “(박 감독과)얼마 전에 통화를 한 번 했는데 쌀국수 원 없이 먹게 해 줄 테니 베트남에 놀러오라고 하더라”며 “되게 정이 많으신 분이고, 성격이 급하다. 급한 만큼 화를 확 냈다가 또 좀 이렇게 해 주면 싹 가라앉고, 참 재미있다. 아주 특별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한국은 29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을 치른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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