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전 보여요, 90초 연기에 서린 수많은 피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리듬체조 해설위원으로 이번 자카르타 아시아경기에 참가한 손연재가 28일 자카르타 시내 숙소에서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본 소감을 
전하고 있다. 인터뷰 후 손연재는 후배들의 리듬체조 결선 경기를 응원하러 떠났다. 자카르타=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리듬체조 해설위원으로 이번 자카르타 아시아경기에 참가한 손연재가 28일 자카르타 시내 숙소에서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본 소감을 전하고 있다. 인터뷰 후 손연재는 후배들의 리듬체조 결선 경기를 응원하러 떠났다. 자카르타=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선수들이 나이는 어리지만 고생을 많이 했어요. 러시아에서 힘든 일정을 다 소화하면서 메달을 따 정말 자랑스러워요.” 한국 리듬체조의 한 시대를 이끌었던 손연재(24)는 후배들의 메달 소식을 마치 자신의 일인 양 반겼다. 지난해 은퇴 후 손연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리듬체조 해설을 맡아 27일 단체전에서 해설 데뷔전을 치렀다. 선배의 응원 속에 2000년대생으로만 꾸며진 고교생 사총사 임세은(18), 김채운(17·이상 세종고3), 서고은(17·문정고2), 김주원(16·세종고1)은 당당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가 뛰었던 2014 인천 아시아경기에 이어 이 종목에서 2연속 메달이다.

경기 전 손연재는 후배들에게 “힘들고 긴장되고 피하고픈 마음이 크겠지만 ‘더 잘할걸’이라는 아쉬움을 남기기보다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기억을 남기라”고 격려했다.

후배들은 최선을 다한 무대로 화답했다. 특히 서고은은 경기 중 많은 양의 코피를 쏟고도 갈수록 완성도 높은 연기를 펼쳤다. 손연재는 “보이는 건 1분 30초지만 그 뒤에서 5시간 넘게 준비하다 나오니 체력적인 부담이 엄청났을 거다. 서고은 선수가 볼(두 번째 경기)에서 실수가 있었는데도 곤봉, 리본으로 갈수록 잘했다. 그간 심리적으로 흔들린 게 많았는데 잘 극복했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제 올림픽 출전권을 땄으면 좋겠다. 애들에게도 도쿄(2020년 올림픽 개최지)에서도 해설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웃었다.

손연재는 “세계선수권, 올림픽까지 성적을 이어가려면 톱클래스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게 가장 좋은데 비용 부담이 크다. 가족에 대한 미안함 같은, 제가 느꼈던 감정들을 친구들도 느끼는 것 같더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나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국내 리듬체조 활성화를 위해 10월 한국에서 유망주 강습과 대회 개최 계획도 밝혔다.

자카르타=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손연재#리듬체조#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