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징크스’ 스페인, 랭킹 70위 러시아에 패…8강 진출 좌절

스페인 축구 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월드컵 우승후보 스페인이 이번에도 ‘개최국 징크스’에 무너지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스페인은 1일(한국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키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했다.

이날 스페인은 전반 12분 러시아의 자책골로 1-0으로 앞섰지만 전반 41분 핸드볼 파울로 러시아에 페널티킥을 허용해 1-1 동점 상황이 됐다.

양 팀은 추가득점 없이 후반전을 마치고 연장전까지 돌입했으나 승부는 쉽게 결정 나지 않았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러시아의 승리로 끝이 났다.

우승후보로 꼽히던 스페인(피파랭킹 10위)은 70위 러시아에 발목을 잡혀 8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스페인의 이른바 ‘개최국 징크스‘가 이번에도 들어맞는 모양새다.

스페인은 그간 월드컵 본선에서 개최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스페인은 1934년 월드컵 8강에서 개최국 이탈리아와 1-1로 비긴 뒤 재경기에서 0-1로 졌고,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개최국 브라질에 1-6으로 대패를 당했다.

또 스페인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도 한국과 승부차기 끝에 3-5로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러시아 전에 앞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스페인 전에서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페르난도 이에로 현 스페인 감독은 이같은 징크스에 대해 “왜 10~12년 전에 치른 경기를 논하는가. 징크스는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번에도 ‘개최국 징크스’에 또 한번 무릎을 꿇게 됐다.

스페인에 승리한 러시아는 오는 8일 크로아티아와 4강전을 치른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