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까지 8승 무패로 다승 1위·승률1위를 달리고 있는 선발투수. 평균자책점(3.02·리그 4위), 이닝당출루허용 WHIP(1.14·리그 4위)도 훌륭하다.
두산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30)의 성적이다. 뭐하나 부족한 부분이 없다. 팀의 두 번째 외국인 선발투수역할을 기대하며 영입한 투수였기 때문에 만족감이 더 높다. 그러나 후랭코프에게는 2% 아쉬운 부분이 있다. 바로 이닝소화능력이다. 다승 1위를 달리며 투수를 평가하는 각종 지표에서도 선두권에 있지만 후랭코프의 직업은 선발투수다. 이닝소화능력은 특히 페넌트레이스에서 선발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로 손꼽힌다. 평가하는 시각에 따라 2%가 아니라 20% 부족한 약점일 수 있다.
후랭코프는 올 시즌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총 65.2이닝을 던졌다. 한 경기 평균 5.1이닝이다. 평균 97.5개씩을 던지고 있지만 올 시즌 7이닝 이상 투구가 단 한번도 없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간신히 채운 5이닝 투구도 4번 있었다. 스스로 경기 초반 실점을 최소화하고 타선의 득점 지원에 불펜이 리드를 지켜 8차례 승리 투수가 됐지만 평균 5.1이닝 투구는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같은 12경기에 등판한 팀 동료 조쉬 린드블럼의 투구 이닝은 77.1이닝, 잠실 라이벌 LG의 헨리 소사는 13경기에서 무려 93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리그 전체에 후랭코프보다 승리가 많은 투수는 단 1명도 없지만 경기 당 평균 이닝이 많은 투수는 19명이나 된다. 후랭코프는 9이닝 평균 볼넷 4.39도 다른 에이스급 투수에 비해 매우 높다.
이제 본격적인 체력전이 시작되는 여름이다. 후랭코프가 등판 할 때마다 3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동료 불펜 투수들을 생각한다면 부족한 2%를 빨리 채워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