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LG 초반 부진, KBO 흥행 적신호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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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31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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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시즌 개막전 구단들로부터 목표 관중을 받는다. 말 그래도 목표에는 희망이 배어있다. 그러나 프로야구가 거대 산업으로 가는 상황에서 허투루 써내진 않는다.

2018시즌을 앞두고 집계한 결과, 10개 구단의 관중 목표를 다 합치니 879만 명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다 관중을 모았던 2017시즌의 그것(840만 688명)보다 많은 숫자다.

2017시즌 최다 흥행팀인 LG가 120만 명을 목표 숫자로 잡은 것을 비롯해 두산(115만 명)과 롯데(110만 명) 그리고 SK, KIA가 100만 명 이상을 꿈꾸고 있다. 야구장 인프라가 대형화, 현대화되며 이런 숫자를 넘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전통의 흥행구단인 소위 ‘엘(LG)-롯(롯데)-기(KIA)’가 바람몰이를 해줘야 한다. 수도권 구단인 LG, 두산과 SK의 관중은 현실적으로 원정팀 팬들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런 구도 속에서 초반이긴 하더라도 LG와 롯데의 2018시즌 스타트가 꽤 불안하다. 두 팀은 나란히 24일 개막전 이후 29일까지 첫 5연전을 원정으로 치렀다. 그런데 롯데는 5전 전패, LG는 1승 4패에 불과했다. 롯데는 30일 사직 NC전마저 패해 아직 시즌 첫 승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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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프로야구 팬들은 팀 성적과 연동되어 야구장을 찾는 성향이 강하다. 팬은 무의식적으로 팀과 자신을 동일시하기에 패배를 받아들이기 힘겹다.

롯데와 LG 팬들이 야구장에서 발길을 돌리면, 흥행 엔진이 두 개나 소멸하게 된다. 가뜩이나 황사와 미세먼지의 위협까지 발생한 터라 더욱 민감하다.

롯데는 아직 투타의 밸런스가 어긋나고 있지만 치고 올라갈 저력은 남아있다. LG도 류중일 감독 체제에서 김현수 등 스타성을 갖춘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프로야구는 장(場)을 선도하는 ‘테마구단’이 거의 늘 있었다. 한화와 SK가 맡은 적도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 ‘엘-롯-기’가 교대로 맡았다. KIA는 2017년 우승으로 추가 동력을 더 발생시키기가 쉽지 않다. 결국 LG와 롯데를 향한 기대치가 그만큼 올라간다. 그런 점에서 롯데, LG가 처지면 은근히 KBO도 속이 탈 수밖에 없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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