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FC, 박형근-문진혁의 날카로운 신경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21일 2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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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로드FC
사진제공|로드FC
승패를 가리지 못 한 두 사나이는 장외 설전을 통해 끝나지 않은 승부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로드FC 밴텀급 파이터 박형근(32·싸비MMA)과 문진혁(24·로드짐 강남 MMA)의 이야기다.

지난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XIAOMI 로드FC 046’ 대회가 열렸다. 박형근과 문진혁은 밴텀급 경기에서 판정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공식 계체행사에서 몸싸움 직전까지 가며 열을 올렸던 둘은 승패를 가리지 못한 것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회가 종료된 후 열흘이 넘은 지금 시점에서도 분을 삭이지 못한 모습이다. 서로의 SNS를 통해 신랄한 비판을 주고받으며 날카로운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문진혁의 경기 후 인터뷰였다. 문진혁은 당시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내가 이긴 경기다. 박형근도 자기가 졌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터뷰를 늦게 확인한 박형근은 개인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문진혁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뒤늦게 문진혁의 인터뷰를 봤다. 미친 소리를 하고 있는 것 같아 긴 말은 않겠다. 라운드와 관계없이 둘 중에 한 명은 반드시 피니쉬 당하는 경기를 해보자. 만약 내가 피니쉬를 당한다면, 그 경기를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강력한 재대결 의사를 드러냈다.

문진혁은 물러서지 않고 곧바로 자신의 SNS를 통해 응수했다. 그는 “박형근과 리매치를 할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박형근이 나한테 졌기 때문이다. 내가 박형근을 이겼다고 생각 하지 않는다. 다만, 그가 나한테 진 것은 확실하다. 무슨 말인지는 본인 스스로가 잘 알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문진혁은 경기 당시 불거진 ‘로블로’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문진혁은 “처음 로블로는 명백한 내 잘못이다. 그런데 그 이후 로블로들은 절대 낭심에 맞지 않았다. 누가 봐도 알 수 있다. 박형근은 자신과 팬들을 속였다. 거짓말을 한 시점부터 이미 나한테 패 한 것이다. 따라서 리매치 할 생각이 없다. 만약 다시 싸우고 싶다면, 비매너적인 플레이와 거짓말에 대해 사과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드FC 밴텀급은 여러 체급 중에서도 유독 치열한 대결을 자랑하는 곳이다. 팬들은 새로운 볼거리인 박형근과 문진혁의 대결구도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선수의 재대결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아니면 이대로 아쉬움만을 남긴 채 영원히 무승부로 기록될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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