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우려했던 해리스 영입은 ‘성공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21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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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해리스. 사진제공|WKBL
우리은행 해리스. 사진제공|WKBL
아산 우리은행은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를 앞두고 외국인선수 부상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쉐키나 스트릭렌(28)과 티아나 하킨스(27)이 모두 부상으로 인해 아예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위성우(47) 감독은 부랴부랴 나탈리 어천와(26)와 아이샤 서덜랜드(28)를 대체선수로 영입해 시즌을 시작했다. 그마저도 서덜랜드는 기량이 만족스럽지 못해 데스티니 윌리엄스(27)로 교체했다. 앞서 5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하는 동안 이처럼 외국인선수를 대대적으로 교체한 경우는 없었다.

여기에 청주 KB스타즈와의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는 윌리엄스가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겨우 팀 적응을 마친 선수가 부상을 당하니 위 감독의 눈앞은 캄캄해졌다. 그의 입에서 “올 시즌은 정말 힘들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무리를 해서라도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 출전하는 3쿼터에 윌리엄스를 출전시킬지 고민했지만 오히려 국내선수와 어천와의 부담만 높아질 수 있어 고심 끝에 교체를 결정했다.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이 임박해 부상자가 나왔기 때문에 선택 폭도 좁았다. 당장 데려올 수 있는 앰버 해리스를 데려왔다. 해리스는 중국리그에서 지난해 12월까지만 뛴 뒤 줄곧 쉬었던 선수다. 예상대로 정상적인 몸 상태는 아니었다. 체중이 109㎏에 육박했다. 위 감독은 “뛸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며 걱정했다.

우려와 달리 해리스는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스피드는 떨어지지만 196㎝의 큰 신장은 KB스타즈의 더블포스트 박지수(195㎝)와 다미리스 단타스(193㎝)를 견제하는 데에 효과를 봤다. 17일 펼쳐진 1차전에서는 14분31초 동안 4점·2리바운드·2어시스트, 19일 2차전에서는 16분14초동안 2점·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어천와의 부담을 덜었다.

위 감독은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체중이 5㎏나 빠졌다. 자기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다. 거의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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