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커신 등 中 쇼트트랙 줄줄이 ‘실격’… ISU ‘나쁜손과의 전쟁’ 효과?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2월 21일 17시 16분


사진=KBS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 방송 캡처
사진=KBS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 방송 캡처
중국이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실격 판정을 받은 것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유독 중국 쇼트트랙 선수들의 실격 판정이 많아 눈길을 끈다.

20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전 경기 결과 한국이 금메달을 차지했고 이탈리아와 네덜란드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중국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마지막 주자 판커신의 임페딩 반칙으로 실격처리 돼 노메달에 그쳤다.


대한민국에 이어 쇼트트랙 강국으로 불리는 중국은 이번 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서 현재까지 1개의 은메달만을 획득한 상태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던 전적에 비해 저조한 성적이다.

중국은 이번 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서 연이어 실격 판정을 받으면서 결승전에도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의 실격 요인으로 지적된 임페딩 반칙을 저지른 판커신은 13일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준결승에서 손을 사용해 실격을 당한 바 있다.

이날 판커신과 다른 조에서 500m 준결승에 나섰던 취춘위도 실격을 당해 일찌감치 탈락했다.

쇼트트랙 남자 경기에서도 중국의 실격은 이어졌다. 13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예선에서는 렌지웨이가 앞 선수의 어깨를 손으로 잡아 실격처리 됐으며, 한티안유도 1000m 예선에서 한국 대표팀 서이라를 손으로 밀쳐 실격을 당했다.

중국이 결승전에 오르기도 전인 예선에서 반칙을 저질러 줄줄이 탈락하면서 메달 획득과는 멀어진 것이다.

중국의 연이은 실격에 일각에서는 이번 올림픽부터 엄격해진 반칙 판정 기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올림픽 쇼트트랙은 ‘손과의 전쟁’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레이스 중 손 사용에 대한 기준을 강화했다.

국제빙상연맹(ISU)는 이번 올림픽에서 고의로 방해, 가로막기, 공격, 몸의 일부분으로 다른 선수를 미는 등의 행위인 임페딩 반칙 적용의 범위를 확대했다.

ISU는 아웃코스로 추월하는 과정에서 직접적인 충돌이 아니더라도 안 쪽으로 손을 뻗는 행위에 대해서도 앞 선수의 진로 방해라도 판단, 임페딩 반칙을 선언했다. 최민정이 500m 결승전에서 실격을 당한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나쁜 손’으로 악명이 높은 판커신을 비롯해 경기 중 몸싸움을 자주 벌이는 중국이 한층 엄격하고 까다로워진 반칙 판정 기준으로 이번 올림픽에서 예전만 못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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