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지 “‘응원’아닌‘방해’” 표현에 누리꾼 ‘격노’…선수들은 “응원은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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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0일 0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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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처
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장수지(21·상주시청)가 국민들의 응원을 '방해'라고 표현한데 대해 누리꾼들이 분개하고 있다.

장수지는 19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김보름-박지우 선수가 태도 논란에 휩싸이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말 한마디가 얼마나 무서운 건데 자기들이 시합 타던지. 애꿎은 선수들한테 뭐라 하네. 경기장에서 선수들 집중도 못하게 소리나 지르고. 그게 응원인가 방해수준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관심도 없다가 올림픽 시즌이라고 뭣도 모르고 보면서 선수들 상처만 주네. 너무 화가 난다. 그냥 평상시처럼 관심 없던 게 나을 수도. 어디 무서워서 국대(국가대표) 하겠냐. 시합도 안 끝난 선수들 사기 떨어뜨리고. 그게 같은 나라 국민들이 할 짓인지. 메달 따주면 영웅이고 못 따면 국대 취급도 안 해주네. 군중심리가 이렇게 무서운 거구나. 진짜 실망스럽다. 그냥 손가락 묶고 눈으로 보고 입으로 응원이나 해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이에 눈리꾼들은 "장수지 글이 너무 경솔했다", "기억에 남기는 하겠다", "응원을 하지 말라는 건가?", "응원했던 내가 너무 비참할 지경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 출전해 선전한 선수 대부분은 관중의 열렬한 응원 덕에 더욱 힘이 났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스피드스케이팅 10000m에 출전한 이승훈은 경기 이후 "함성 소리에 제가 지치는 줄 몰랐던 것 같다. 너무나 기뻤고 저는 느려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었는데 기록이 유지됐다"라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동메달을 딴 김민석 선수도 "700m 부분을 지나면서 굉장히 다리도 굳고 숨도 많이 찼는데 귓속에 머릿속에 우리나라 국민 여러분들의 응원 소리가 정말 원동력이 됐다"라고 인터뷰했다.

또한 홈 관중이 많을수록 상대 선수를 위축시키기도 한다. 쇼트트랙 1500m 금메달리스트 최민정 선수는 "분위기부터가 달라지기 때문에 한국 선수와 같이 출전하는 외국 선수에게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영국 노섬브리아대 대학(Northumbria University)의 연구 결과 홈 관중 응원을 받을 때 선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7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 관중 응원이 실제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는 결과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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