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의 부담감’ 떨쳐낸 이들과 ‘이변’의 희생양 된 이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2월 20일 05시 30분


숀 화이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숀 화이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후반부로 치닫고 있다. 92개국 2925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이번 올림픽은 역대 최대규모의 올림픽인 만큼 화제도 쏟아지고 있다.

화려한 경기력으로 평창을 수놓는 스타들은 대회 초반부터 중반까지 저마다의 기량을 뽐내며 각자 출전한 종목에서 다양한 기록들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당초 압도적인 기량으로 올림픽 챔피언 등극이 유력했던 후보들은 예상된 시나리오대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면서 화려한 즉위식을 올렸다. 그러나 이들 중에서는 ‘1위’의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 이들도 있다. 시상대에 조차 오르지 못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된 선수 또한 적지 않다.

클로이 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클로이 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예상된 시나리오’ 황제들의 올림픽 즉위식

이번 대회에서 가장 압도적으로 금메달을 획득할 것이라 꼽혔던 주인공은 바로 ‘천재 스노보더’ 클로이 김(18·미국)이었다. 그는 12일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8.25점이라는 빼어난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완전한 독주였다.

남자 스노보더 중에서는 숀 화이트(32·미국)가 역시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7.75점이라는 성적을 내 왕좌에 올랐다. 개인 올림픽 세 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정점’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우리 대표팀에서는 최민정(20·성남시청)과 윤성빈(24·강원도청)이 부담감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가져왔다. 최민정은 17일에 열린 여자 쇼트트랙 1500m에서 특유의 질주본능을 앞세워 여유 있게 결승선을 1위로 통과했다. 500m에서 당한 실격의 아쉬움을 떨쳐내며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스켈레톤 황제’ 윤성빈은 16일인 설날 아침에 우리 국민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겼다. 세계랭킹 1위인 그는 홈트랙의 이점까지 십분 살려 1~4차 주행 내내 압도적인 성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세운 트랙레코드(50초02)는 덤이었다.

마르틴 두쿠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르틴 두쿠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아니 내가?’ 이변의 희생양 된 스타들

예상할 수 있으면서도 예측할 수 없는 게 바로 스포츠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는 예상된 시나리오에서 벗어난 이들도 적지 않다. 소위 ‘이변의 희생양’이 된 스타들의 이야기다.

윤성빈 이전에 ‘스켈레톤 황제’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마르틴 두쿠르스(34·라트비아)는 평창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가져가지 못했다. 3차 주행까지 순항하며 2위에 올라 있었으나 마지막 4차 주행에서 뼈아픈 실수를 범해 최종 5위로 이번 올림픽을 마감했다.

‘설상 여왕’으로 불리는 린지 본(34·미국)은 다관왕을 향한 발걸음에 제동이 걸렸다. 17일열린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스노보더 출신인 에스터 레데츠카(23·체코)에게 금메달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전체 6위에 그쳐 동메달조차 가져가지 못했다.

루지의 최고봉 자리를 꾸준히 지키던 펠릭스 로흐(29·독일)는 올림픽 3연패에 실패했다. 두쿠르스와 마찬가지로 4차 주행에서 뼈아픈 실수를 범하며 최종 5위에 머물렀다.

강릉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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