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플레이어’ 엘리자베스, ‘에이스 부담’ 털고 날아올랐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16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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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GS칼텍스 경기에서 현대건설 엘리자베스가 GS칼텍스의 블로킹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장충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GS칼텍스 경기에서 현대건설 엘리자베스가 GS칼텍스의 블로킹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장충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엘리자베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현대건설 이도희(50) 감독은 1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4라운드 최종전에 앞서 외국인선수 엘리자베스(24)에 대한 속내를 내비쳤다. 2라운드까지 41.28%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복덩이로 거듭났던 엘리자베스의 3라운드 이후 공격성공률은 이날 경기 전까지 35.16%에 불과했다. 득점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팀 성적도 엘리자베스의 공격성공률에 따라 요동쳤다. 2라운드까지 7승3패(승점 20)로 선두였지만, 3라운드 이후 4승5패로 승점 13을 따내는 데 그쳤다. 이 감독은 “시즌 초반 경기력이 굉장히 좋았다”면서도 “이다영은 고비가 왔을 때 빨리 극복했는데, 엘리자베스는 그러지 못했다. 황연주가 잘해준 덕분에 공격분배를 할 수 있으니 엘리자베스가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이제는 자기 실력만 보여주면 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의 마음을 읽은 것일까. 엘리자베스는 이날 완벽하게 응답했다. 팀 내 최다 25득점(1블로킹·1서브), 공격성공률 50%로 맹활약했다. 양효진(20득점)~황연주(16득점)의 지원사격이 이어진 덕분에 한결 편하게 공격을 풀었고, 세터 이다영의 변칙 토스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했다. 엘리자베스를 바라보는 이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엘리자베스의 분전을 앞세운 현대건설은 세트스코어 3-1(19-25 25-18 25-20 25-13) 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으로 승점 36(12승8패)을 마크했다. 2위 IBK기업은행(승점 38)과 격차도 2로 줄였다.

장충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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