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미래로 손꼽히는 좌투수 김범수(22)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시작한 것으로 스포츠동아 취재결과 확인됐다. 복수의 야구계 관계자는 5일, “김범수가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고 재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회복 기간이 긴 수술은 아니다. 재활 과정이 순조롭다면 2018년 2월 시작하는 스프링캠프 참가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화 구단관계자도 “김범수가 10월 17일 서울의 한 정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은 게 맞다”고 인정하며 “8월 8일 복사근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을 때 팔꿈치에 미세한 통증을 느꼈는데, 구단에서도 이번 기회에 아픈 부위를 모두 치료하고 새 시즌을 준비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스프링캠프 합류를 목표로 재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범수는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15시즌 한화의 1차지명을 받은 기대주다. 올해까지 3시즌(2015~2017시즌) 동안 1군에서 거둔 성적은 35경기(5선발) 1승 6패, 방어율 8.42(51.1이닝 48자책점)로 좋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최고구속 150㎞의 빠른 공을 지닌 데다 커브, 포크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다. 불안한 제구를 가다듬으면 향후 팀의 주축 선발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입단 당시 시속 140㎞대 초반에 불과했던 최고구속을 2년만에 7㎞ 가량 끌어올린 부분도 고무적이다.
김범수는 한용덕 신임 감독 체제에서 리빌딩을 천명한 한화 구단이 가장 주목하는 미래 자원 가운데 한 명이다. 올 시즌에도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빠른 공을 거침없이 던지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에서 꾸준히 1군 무대에 서며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수확이라는 평가다. 한화 관계자는 “김재영도 자신감을 찾은 뒤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며 “김범수도 올 시즌을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착실하게 재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