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탈출’ 우리카드, 아직 최홍석이 남았다

우리카드 최홍석. 사진｜스포츠동아DB

우리카드 레프트 최홍석(29)은 에이스의 왕관을 견딜 수 있을까. 잘하면 당연한 것이고 못하면 지탄을 한 몸에 받는다. 우리카드에서 최홍석이 차지하는 위상이 그렇다.

최홍석은 우리카드와 영욕을 함께 한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다. 우리카드가 ‘2017~2018 도드람 V리그’를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였던 최홍석에게 파격적 연봉(4억 원)을 제시한 것도 그동안의 공헌과 앞으로의 기대가 동시에 담겨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2017~2018 도드람 V리그’에서 우리카드는 개막 후 첫 3경기에서 승리를 얻지 못했다.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전에서야 극적인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챙겼다.

우리카드는 레프트 자원이 많다. 최홍석을 비롯해 나경복, 신으뜸 등 2016~2017시즌 돌풍의 멤버가 건재하다. 여기에 군 복무를 마친 김정환이 가세했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성정까지 뽑았다. 안준찬도 있다. 세터 유광우와 라이트 파다르가 있는 한, 우리카드의 레프트 라인은 더욱 시너지를 낼 줄 알았다.

그러나 서브 리시브와 공격 결정력에서 아직 최적 효율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결정적 사유 중 하나는 최홍석의 컨디션 난조다.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던 후유증이 여전하다.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최홍석을 교체 출장시킬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컨디션이 올라오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이때까지 최홍석의 공백을 메울 마땅한 카드가 부재했다. 오죽하면 전국체전을 마치고 26일 팀에 합류한 루키 한성정이 27일 OK저축은행전에 바로 실전 투입됐다.

한성정은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안겼다. 연패 탈출로 선수들의 심적 부담도 한결 가벼워졌을 터다. 그러나 최홍석은 이날 교체 투입됐지만 득점이 없었다.

우리카드는 여전히 젊은 팀이다. 분위기를 어떻게 타느냐가 중요한 팀이다. 단지 개인 성적을 넘어서 최홍석이 위력을 되찾아야 팀 전체가 흐름을 탈 수 있다. 아직 시즌은 길다.

장충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