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에이스’양현종, KS역사상 10번째 완봉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26일 2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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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베어스와 KIA타이거즈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KIA 양현종이 1-0 완봉승을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 광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베어스와 KIA타이거즈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KIA 양현종이 1-0 완봉승을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 광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승 투수 양현종(29)이 한국시리즈(KS)에서 리그 에이스의 품격이 무엇인지 온 몸으로 보여줬다. 상대 타선 뿐 아니라 그라운드 전체를 압도하는 위력적인 투구는 화력전 이상 짜릿한 전율을 안겼다.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S 2차전은 국가대표 좌완 듀오 KIA 양현종과 두산 장원준이 7회까지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팽팽한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KIA가 8회말 선취점이자 이날의 결승점을 올리자 챔피언스필드는 떠나갈듯 함성이 터졌다. 그리고 9회초 마지막 수비.이미 102개의 공을 던진 양현종이 다시 마운드에 오르자 야구장 전체가 뜨겁게 타올랐다. 양현종이 2사 1루에서 양의지를 11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완봉승을 거두자 더 큰 함성이 가득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20승6패를 기록한 최고의 좌완 투수지만 유독 두산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KIA가 페넌트레이스 1위로 KS에 진출했음에도 두산에 비해 확실히 강한 전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지 못한 가장 큰 이유다. 양현종은 올 해 두산과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1.2이닝 동안 19안타(2홈런) 9실점(8자책) 방어율 6.17로 부진했다.

그러나 KS 2차전은 전혀 달랐다. 양현종은 145~148km의 빠른 직구와 마지막 순간 떨어지는 각도가 시즌 때 보다 더 예리한 슬라이더를 주 구종으로 앞세워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9이닝 동안 122개의 공을 던져 삼진 11개를 잡았고 안타 4개, 볼넷 2개만을 내주며 무실점 완봉승을 달성했다. KBO역사상 KS에서 완봉승은 이전까지 단 9번뿐이었다. 특히 경기 내내 살얼음 승부가 이어지는 1-0 완봉승은 양현종이 KS 역사상 첫 번째다. 1984년 롯데 최동원이 첫 번째 완봉승을 거뒀고 가장 최근 기록은 2009년 KIA 로페즈였지만 둘 모두 타선의 지원을 제법 받았다.

양현종은 KIA가 8년 만에 다시 오른 KS무대에서 10번째 완봉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시리즈를 1승1패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고 팀 분위기를 상승세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이미 투구수가 110개를 넘긴 9회초에도 144㎞의 빠른 공을 던지며 리그 에이스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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