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의 이름으로…한국농구 매운맛 보여주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7일 05시 45분


사진제공|F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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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재호 출국…아시아컵이 중요한 이유

출전권 안 걸렸지만 11월 월드컵 전초전 격
아시아 그룹 속한 호주·뉴질랜드 전력 탐색
허 감독 “포스트 불리…2대2 플레이 위주로”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은 8월 8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 출전한다. 오세아니아 그룹에 속했던 호주와 뉴질랜드가 아시아 그룹으로 들어와 치르는 첫 대회다. 올림픽이나 농구월드컵 출전자격이 걸린 것은 아니지만, 11월부터 시작되는 농구월드컵 예선(홈&어웨이)에 앞서 호주와 뉴질랜드의 전력을 엿볼 수 있는 전초전이다.

사진제공|F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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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힘겨워진 아시아 정상의 길

2010년대에 들어 아시아 남자농구는 중국(세계랭킹 14위)과 이란(25위)이 최강 자리를 다투는 가운데 필리핀(27위), 한국(30위), 일본(48위) 등이 틈새를 노렸다. 하지만 호주(10위)와 뉴질랜드(20위)의 가세로 한국이 아시아 정상에 오르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한국이 아시안게임(2002부산 금메달·2014인천 금메달)을 제외하고 아시아 정상에 선 것은 1997년 사우디에서 열린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가 마지막이다.

한국은 이번 아시아컵에서 레바논, 카자흐스탄, 뉴질랜드와 함께 C조에 들었다.

어느 하나 만만한 상대가 없다. 남자농구대표팀 사령탑 허재(52) 감독은 “특정대회 출전자격이 걸린 경기는 아니라고 하지만, 국가대표 이름을 달고 나가는 대회니까 이겨야 한다”고 운을 떼며 “뉴질랜드는 유럽 팀 전력에 가깝다고 봐야한다. 솔직히 이기기 어려운 상대다. 레바논과 카자흐스탄을 잡아야 하는데…. 두 팀의 영상을 봤다. 레바논은 홈팀인데다 귀화선수가 한 명 있어서 리바운드 열세가 예상된다. 그나마 카자흐스탄이 덜 강한데, 워낙 신장(평균 신장 196cm)이 크고 체격이 좋아서 만만치가 않겠더라”고 평가했다.


● 홈&어웨이 전초전, 전술·전략 테스트

11월부터는 홈&어웨이 방식의 농구월드컵 예선이 시작된다.

한국은 11월 23일 뉴질랜드와 원정경기를 치른 뒤 26일 홈에서 중국과 예선을 치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회 조별예선 뉴질랜드와의 격돌(8월 12일)은 상대와의 전력차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기회다.

우리가 준비한 전술과 전략을 시험해보고 보완점도 파악 할 수 있다.

허 감독은 “홈&어웨이가 시작되면 대표팀 소집기간이 일주일 밖에 안 된다. 짧은 시간에 조직력을 맞춰야 한다. 이번에도 지역방어와 프레스를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맞춰봤다. 공격도 포스트에서는 우리가 이점을 가져갈 수 없어 2대2 플레이를 위주로 준비했다. 우리가 가진 전력 안에서 될 수 있는 대로 준비한 것을 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농구대표팀은 6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해 대회 장소인 레바논으로 향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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